[오!쎈 인터뷰] kt 김건국, “한 맺힌 마운드, 꼭 오르고 싶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1.04 06: 47

두산→원더스→NC→kt 전전
김진욱 감독과 재회… 올해 다시 1군 무대 도전
“한 맺힌 마운드, 꼭 오르고 싶네요”.

kt 위즈는 새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고 마무리 캠프로 본격적인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현재는 1군급 선수들이 수원에서, 2군급 선수들이 익산에서 훈련하고 있다. 우완 투수 김건국(29)도 수원구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두산 베어스의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개명 전 이름은 김용성. 그러나 2007년 1군 1경기 등판이 전부다. 2008년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고양 원더스, NC 다이노스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욱 감독과 인연이 있다. 김건국이 입단하고 2년 차 때부터 김 감독이 코치를 역임했기 때문. 김 감독은 “투구 메커니즘이 좋은 선수다.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안다. 당시 2군에 있을 때 두산 투수 중에서 몸 쪽 컨트롤을 가장 잘 했다”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김건국이 원더스에 입단하기 전 직접 연락을 취해 “테스트를 보러 와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건국은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고 원더스행을 택했다. 항상 1군에 한 걸음 부족했다. 김건국은 “NC 때는 확장 엔트리에서 3명의 선수를 놓고 아쉽게 탈락했다. 야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동안 경기를 꾸준하게 못 뛰다가 올해는 그래도 기회를 잘 받아서 2군에서 많이 뛰었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부족했다.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본인만의 폼을 만들지 못했다. 김건국은 “팔꿈치 부상은 잠깐이었다. 지금까지 너무 조언을 많이 받다보니 헷갈려 했던 것 같다. 물론 감독님, 코치님들이 다 잘 가르쳐주셨다. 그런데 내가 모든 걸 잘 받아들이려고 하다 보니 혼자 혼란에 빠졌던 것 같다. 방황 같지 않은 방황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 입단 후에는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이름을 김용성에서 김건국으로 개명했다.
지금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김건국은 “2군에서 전병호 코치님이 길을 하나 잡아주셨다. 여기서 3년째인데 ‘좋은 게 있으면 장점을 살려서 가자’라는 부분을 많이 말해주셨다. 그게 잘 됐다. 최고 장점이 스피드였기 때문에 변화구를 이것저것 다 던지려 하지 말고 한 가지를 완벽히 해서 직구를 살리도록 하자고 하셨다. 스플리터를 코치님께 많이 배웠고 올해는 2군에서 나름 경기를 많이 뛴 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건국의 최고 장점은 입단 때부터 직구다. 이제는 제구와 변화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건국은 “직구는 남과 비교해서 안 뒤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겨울에는 컨트롤과 확실한 변화구 1개를 만드는 데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1군에서 완벽한 제구 없이는 투피치로 힘들다고 생각한다. 체인지업이나 다른 구종을 완벽히 만들어야 할 것 같다. 1군에서 뛸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음 시즌 다시 1군 무대에 도전한다. 김건국은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1경기 뛰었다. 당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김건국은 “한이 맺힌 경기”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올해는 kt에서 1군 첫 경기를 반드시 치르고 싶다. 저 마운드가 뭔지 모르겠지만 한이 맺힌 마운드다. 한 번이라도 올라가서 던져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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