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PS 실패' 김성근, 3년차 성공 가능성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4 06: 47

역대 2년 연속 PS 실패 감독 3년차 총 9차례
PS 진출은 2차례뿐, 중도 퇴진 사례는 3차례
한화가 김성근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에도 간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감독의 3년차 반등은 얼마나 가능성 있을까. 지금까지 역사를 보면 성공 확률은 낮다. 실패의 역사가 대부분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감독이 이후에도 팀을 지휘한 경우는 모두 9차례 있었다. 그 중 포스트시즌 진출은 2차례밖에 없고, 나머지 7차례는 모두 3년째에도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그 중 3명의 감독은 3번째 시즌 도중에 하차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첫 케이스는 1994년 태평양 정동진 감독이다. 1992~1993년 태평양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탈락했지만, 정 감독 체재로 3년차도 밀고 나갔다. 그 결과 1994년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기대이상 성과를 냈고, 정 감독은 시즌 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1998년에는 OB 김인식 감독이 있었다. 1995년 OB의 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은 그러나 1996~1997년 각각 8위·5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OB는 김인식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1998년 OB를 다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믿음에 부응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감독들이 2년 연속 실패 후 3년차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1995년 롯데 준우승을 견인한 김용희 감독은 1996년과 1997년 5위와 8위로 2년 연속 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1998년에도 8위에 머물자 계약기간 1년 반을 남겨 놓고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순철 감독도 2004~2005년 LG에서 2년 연속 6위에 머물며 리더십이 흔들렸고, 2006년에도 하위권에 머물자 시즌 중 자진 사퇴했다. 한대화 감독 역시 2010~2011년 2년간 8위와 6위에 머무른 뒤 2012년에도 8위에 그치자 시즌 막판 자진 사퇴로 물러났다. 계약 마지막 해 레임덕에 시달린 케이스였다.
이외에도 2002년 SK 강병철 감독(6위), 2009년 LG 김재박 감독(7위), 2011년 넥센 김시진 감독(8위), 2014년 KIA 선동렬 감독(8위)은 시즌 끝까지 팀을 지휘했지만 전부 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아있었던 김시진 감독을 빼고 나머지 감독들은 계약 마지막 해로 팀을 떠났다.
최근 사례들을 보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 감독이 3년째 반등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것도 계약 마지막 해 감독이라면 늘 레임덕이 찾아온다. 부상자 때문에 한화 전력이 호화 멤버에 비해 내실이 떨어진 상황이라 김성근 감독이 3번째 시즌에 한화를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다. 김 감독 재신임은 결국 성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는 낮은 확률의 성공에 팀 미래를 걸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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