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종훈 신임단장에게 막강한 권한 실어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4 06: 47

선수구성·2군·스카우트 핵심 권한 부여
김성근 감독에게 쏠린 권한 분산 효과
한화도 대세에 따라 '프런트 야구'를 한다. 박종훈(57) 신임단장이 한화 개혁의 선두주자로 나선다. 막강한 권한을 갖고 구단의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강화한다.

한화는 3일 프런트 혁신을 선언하며 박종훈 고양 다이노스 본부장을 신임단장으로 선임했다. 박 단장은 지난 2010~2011년 2년간 LG 1군 감독을 맡는 등 현장에서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최근 4년은 NC에서 육성이사와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프런트 실무 경험도 쌓았다. 현장과 프런트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야구인'으로 박 단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
최근 KBO리그는 '프런트 야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두산, 1군 진입 4년 만에 2위를 차지한 NC,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넥센이 프런트 중심의 시스템을 갖춰 좋은 성적을 냈다. 한화 역시 이 같은 변화의 바람에 맞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박종훈 단장을 선임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 2년간 현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됐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폭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지 않았고, 선수단 고령화와 2군의 황폐화로 미래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다. 권한이 한 쪽으로만 지나치게 치우친 결과.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았고, 한화도 그룹 차원에서 프런트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한화는 박종훈 단장에게 막강한 권한을 실어주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지난 2년간 전권을 가졌지만 결과적으로 잃은 게 너무 많았다. 그룹에서도 2년간 김 감독의 공과를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과중한 업무를 분담하기로 결정했다"며 "김성근 감독은 이제 1군 경기운영에만 집중한다"고 밝혔다. 한화 김신연 대표이사와 박정규 전 단장이 박종훈 단장 계약 전 김성근 감독에게 이와 같은 혁신안에 이해를 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군 및 육성군 운영과 스카우트, 전반적인 선수단 관리는 박종훈 단장이 맡는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만큼 권한을 막강하게 실어주기로 했다"며 "항간에서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감독과 단장의 역할 분담을 통해 새로운 구조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존 비야구인 단장들과 달리 선수·코치·감독으로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 단장이 전체적인 팀 구성과 운영·관리에 있어 전면에 나선다. 다만 지난 2년간 1군 경기운영과 선수단 구성은 물론 2군·육성군 운영·지도, 선수 스카우트, 전지훈련지 선정까지, 구단의 거의 모든 부분을 관여한 김성근 감독과 원만한 관계 형성이 이뤄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비전문가들이 중심이 돼 이끄는 프런트 역량에 여러 차례 아쉬움을 표했다. 프런트와 소통 창구도 부족했다. 그런 점에서 박종훈 단장의 가세가 오히려 큰힘이 될 수 있다.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고 프런트와 원활하게 소통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한화가 기대하는 그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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