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도 한화 지휘하는 김성근 감독
OB 시절 사제지간 박종훈 단장에 기대
한화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김성근 감독을 유임한 가운데 박종훈 신임단장을 선임하며 새로운 체제가 형성됐다. 한화의 프런트 깜짝 혁신을 김성근 감독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던 김성근 감독은 3일 일시귀국했다. 박종훈 신임단장 계약을 앞두고 김신연 대표이사와 박정규 전 단장이 김 감독을 서울 모처에서 만나 구단의 개혁안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지휘를 보장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 감독도 구단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지난 2년간 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비야구인 중심의 프런트 역량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박종훈 신임단장은 프로에서 선수·코치·감독 출신으로 현장뿐만 아니라 육성이사와 본부장으로 프런트까지 다양하게 경험한 야구인이다.
김 감독은 "박종훈 단장 선임 소식은 나도 오늘(3일) 처음 들었다. (계약 후) 인사 전화가 왔다"며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박종훈 단장은 OB 때 감독과 선수로 인연이 있다. 선수 때도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모범생이었다. 단장 역할도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감독이 처음 프로 지휘봉을 잡은 1984년 OB에서 박 단장은 선수로 뛰고 있었다. 김 감독이 OB를 이끈 1988년까지 5년을 감독-선수로 함께했다. 박 단장이 2010년 LG 감독을 맡을 때에는 SK를 이끌던 김 감독과 논의를 거쳐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등 협조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년간 1군 경기와 시즌 운용뿐만 아니라 2군과 육성군까지 챙겼던 김 감독은 박 단장의 가세로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박 단장이 이제 막 취임했기 때문에 구단의 운영 방향과 새로운 팀 시스템에 있어 논의는 아직 나누지 않았다. 곧 미야자키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김 감독도 구단 프런트의 혁신에 발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4일 다시 미야자키로 돌아가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야수들은 아직 모자란 것이 있지만 투수들이 좋아 보인다"며 "난 방향만 정해주고 코치들이 지도하는 식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자율을 주고 있다"고 변화를 밝혔다.
한화의 새로운 혁신에 김 감독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변화가 많을 내년 시즌 한화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SK-LG 감독 시절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