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외국선수의 대명사 제스퍼 존슨(33, KT)이 KBL에 남을 수 있을까.
부산 KT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70-94로 패했다. KT는 1승 4패로 공동 최하위가 됐다. 반면 3연승을 달린 KGC는 4승 1패로 단독 선두가 됐다.
KT는 사실상 1순위로 뽑은 외국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개막도 하기 전 대체선수로 존슨을 데려왔다. 존슨이 과거 KT에서 뛴 적이 있어 당장 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 존슨은 10월 23일 동부와 개막전에서 25점을 퍼붓는 등 녹슬지 않은 슛감각을 선보였다. 존슨은 뚱뚱한 몸매에도 날카로운 슛과 패스를 할 수 있다.
단점도 명확하다. 장신선수로 분류된 존슨이 상대 정통센터를 막기는 버겁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 날에는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줄 수 없다. KGC전에서 존슨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존슨은 조성민과 노련한 2대2 플레이를 펼치는 등 팀플레이가 좋았다. 하지만 장기인 3점슛이 2/8로 부진했다.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전반에만 20점을 주는 등 수비도 좋지 않았다. 존슨은 8점, 6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존슨은 조만간 KT와 계약이 끝난다. 과연 존슨이 계속해서 KBL에서 뛸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존슨은 애런 헤인즈의 부상을 틈타 오리온에서 뛰었다. 추일승 감독이 막판까지 헤인즈와 존슨을 저울질할 정도로 활약이 괜찮았다. 결국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오리온은 헤인즈를 선택했다. 존슨은 교체선수로 조 잭슨을 조련해준 역할에 머물렀다.
장단신으로 구분돼 운영되는 외국선수제도의 특징상 존슨이 KBL에 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른 구단의 장신선수가 갑자기 부상당하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특별히 존슨을 부를 일이 없는 셈. 존슨은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과연 존슨은 계속 KBL에서 뛸까.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