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eam, New Start'.
부천 KEB하나은행의 홈구장에는 새로운 캐치 프레이즈가 적혀있다. 'One Team, New Start'. 새로운 다짐이다. 현재 남은 이들이 '핏줄사기'를 벌인 이들이 남겨놓은 쓰레기를 치우기에는 부담이 컸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 경기서 고아라(14점), 토마스(18점)의 활약에 힘입어 77-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생명은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나탈리 어천와가 큰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연패를 막아내지 못했다. 또 패배다.
지난 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의 성적은 없다. 몰수 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은 '핏줄사기'를 벌인 첼시 리로 인해 정규시즌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적이 박탈 당했다. 또 정규리그 35경기가 모두 몰수패 처리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각종 상금도 반납했다.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최하위 순번을 받았다.
물론 이미 책임을 지었다. 장승철 구단주가 사임했다. 그리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박종천 전 감독도 사퇴했다. 물론 박 전 감독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었을 뿐이다.
결국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KEB하나은행은 전력 보강이 거의 없었다. 최대어였던 박지수를 잡을 기회도 박탈됐다. 순위 추첨과 상관 없이 무조선 최하 순번이었다. 1라운드 뿐만 아니라 2라운드서도 최하위 순번이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도 마찬가지였다. WKBL의 경우 외국인 선수 비중이 굉장히 큰데 KEB하나은행은 남은 선수를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주전가드 김이슬은 부상을 당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신지현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가드진이 붕괴된 상황. 그러나 선수 구성에 큰 어려움이 생겼다. 팀 핵심인 김정은도 출전하지 못해 출전 선수들의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비 시즌 동안 굵은 땀을 흘렸지만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경기 내용은 예상한 것처럼 이뤄졌다. 시즌 첫 경기서 패배를 당했던 삼성생명을 상대로 KEB하나은행은 분전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경기력이 떨어졌다. 2쿼터 초반 외곽포를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률은 떨어졌고 속절없이 삼성생명에게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KEB하나은행은 고군분투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곽슛 성공률은 떨어졌고 반대로 삼성생명에게 외곽슛을 허용했다. 반전을 위해서는 골밑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어야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2연패에 빠진 KEB하나은행의 경기력은 회복되기 쉽지 않았다. 반전의 돌파구는 만들기에는 지난 시즌 발생한 문제가 너무 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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