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조정석, 생활밀착형 프러포즈 대가 (feat.라면x눈사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11.03 14: 38

조정석이니까 가능한 프러포즈다. 무심한 듯 달콤하게, 로맨틱한 듯 평범하게 내뱉은 고백이 안방 여심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생활밀착형 연기가 프러포즈의 순간에서도 빛을 발했다.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21회에서 이화신(조정석 분)은 표나리(공효진 분)에게 "결혼하자 나랑. 물김치 있으면 갖다 주고. 라면 천번 끓여줄게. 이거 프러포즈다"라고 기습 고백했다. 
이 말에 표나리는 "물김치랑 결혼하자는 얘기를 같이 하냐"며 "둘 중에 하나만 해도 돼? 물김치 갖다줄게. 많이 드세요"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확답을 듣지 못한 이화신은 당황할 수밖에.

하지만 표나리의 마음은 이미 확고했다. 자신을 잊지 못하고 찾아온 고정원(고경표 분)에게 "기자님한테 프러포즈 받았다. 한 번 더 얘기하면 그러자고 답할 것"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내비쳤다. 
이를 모르는 이화신은 괜히 툴툴거렸다. 그러면서도 "왜 범이만 예뻐해?"라며 귀엽게 질투하는 표나리를 향해 "너보다 예쁜 생명체는 없어"라고 무심하게 말하며 다시 한번 애정을 뽐냈다. 
하늘에서는 첫 눈이 내렸다. 표나리는 "첫 눈 올 때 남친이랑 같이 있는 건 처음이다. 할 말 없냐. 지금이 딱"이라며 이화신이 한 번 더 고백해 주길 바랐다.  
이화신은 작은 눈사람을 만든 뒤 "얘네처럼 같이 나랑 살자. 눈 코 입 제대로 뭐든 같이 만들자. 애도 둘 갖고"라고 또다시 프러포즈했다. 표나리 역시 그보다 더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와 네 가족을 완성했다. 
다이아반지, 장미 100송이, 은은한 조명, 달콤한 와인 등 프러포즈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것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이화신과 표나리의 고백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8할이 조정석 덕분이었다. 조정석은 작품 때마다 실제와 구분되지 않는 생활밀착형 연기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캐릭터가 곧 그 자체였고, 조정석은 자신만의 특출한 연기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질투의 화신' 속 이화신 캐릭터 역시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옷을 제대로 입은 셈. "라면 천번 끓여줄게", "나랑 같이 살자. 애 둘 낳고" 같은 일상적인 대사 역시 로맨틱한 프러포즈로 바꾼 조정석의 마법이다. 
첫 눈 오는 날 두고두고 그의 고백이 귓가에 맴돌 듯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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