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를 키우고 '라스'가 키운 레전드 게스트 5 [라스 500회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09 09: 30

 현재 국내에서 이토록 사랑받고 있는 토크쇼가 있을까. 매회 기복 없는 웃음을 주고, 인지도가 가장 낮은 게스트를 다음 날 벼락스타로 만들어주는 능력은 아마도 국내 최고. B급 정신으로 미약한 시작을 알렸지만, 창대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MBC ‘라디오스타’. 이제는 너도나도 스타들이 먼저 출연을 희망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2007년 5월 ‘황금어장’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 2011년 10월이 돼서야 단독 프로그램으로 독립했고, ‘황금어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9일)은 500회를 맞이한다.
그동안 참 많은 스타들이 ‘라디오스타’를 다녀갔다. 화려한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인기 예능으로 키운 스타도 있고, 천지개벽할 인지도를 얻는 등 ‘라디오스타’가 키운 스타도 많다. 이에 레전드 게스트 5를 뽑아봤다.

#. 대망의 첫 게스트, 정형돈
‘라디오스타’를 언급하는 데 있어 B급 이미지를 잡아준 첫 게스트 정형돈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2007년 5월 30일 ‘황금어장’ 코너로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MC들과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이고 돌아갔다. 당시 MC는 김구라, 윤종신 그리고 ‘칩사마’로 불리는 탁재훈의 단짝 신정환. 오디오가 맞물리고 서로 공격까지 하는 MC들의 모습에 정형돈은 끝내 분노하고 말았다. ‘이런 토크쇼가 다 있냐’는 그의 말은 곧 ‘라디오스타’의 색깔이 됐다. 이전까지 이렇게 적나라한 질문을 던지는 세렝게티 같은 토크쇼는 없었다. 새로운 토크쇼의 지평을 열었다는 게 정형돈의 반응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 성스러운 19금 토크, 강균성
19금 토크엔 신동엽만 있는 줄 알았더니, 가수 강균성이 제대로 허를 찔렀다. 강균성은 지난해 2월 11일 방송분에서 혼전순결 발언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발라드 그룹 노을 소속이라는 점에서 얻었던 차분하고 진중한 이미지에서 제대로 예능인의 이미지를 입은 것. 여기에 다양한 성대모사로 눈길을 끌었고,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 거론되기까지. 지난 6월에는 다시 한 번 출연해 노을 전우성과 제대로 예능감을 발휘하고 돌아갔다.
#. 만나면 대세 된다, 김흥국
누군가와 함께 했을 때 터지는 시너지 효과로는 김흥국을 따라갈 수 없다. 그는 김태원, 조세호, 이준 등 함께 출연한 이들에게 예능감을 불어넣어주기로 유명. 특히 김태원은 그와의 ‘라디오스타’ 방송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새 삶을 살게 됐고, 조세호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우리 결혼했어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밑도 끝도 없이 날리는 멘트가 재조명되고 있는 요즘이다.
#. 이 애기의 탄생, 이상민
가수 이상민에게 ‘이애기’ 캐릭터를 입힌 레전드 편도 있다. 사연은 짠했다. 지난 2009년 6월 24일부터 3회에 걸쳐 나간 룰라 동문회 편에서다. 이상민은 당시 가정형편 때문에 2년 동안 호적에 오르지 못해 이름 없이 ‘이애기’로 불렸던 이야기를 털어놨던 바 있다. 이밖에 무수한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레전드 편으로 늘 회자되고 있는 중. 이후 아기 콘셉트로 화보촬영도 진행하는 등 캐릭터를 얻었다. 특히 이상민은 지난 8월 3일 대세 방송인으로서 ‘라디오스타’에 금의환향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 그리운 그 이름, 고(故) 신해철
지금까지 언급된 게스트들과는 다른 의미로 ‘레전드’로 기억되는 이가 있다. 바로 고 신해철. ‘라디오스타’에서는 독한 토크로 웃음을 유발해왔다면, ‘마왕’ 신해철은 그 MC들마저도 시청자들과 함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했다. 웃음부터 감동까지 멘트 하나 버릴 것이 없었던 신해철 편은 그가 그릴울 때마다 돌려보게 되는 그리움으로 기억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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