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임수향, ‘임성한 신데렐라’ 꼬리표 떼고 날개 달았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03 10: 42

배우 임수향이 임성한이 점찍은 신데렐라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주목받고 있다. ‘불어라 미풍아’에서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악녀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임수향은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 김미풍(임지연 분) 가족을 사지로 몰아넣은 악녀 박신애를 연기한다. 미풍 가족이 모든 진실을 말하면 신애는 자신의 동아줄이 될 남자 조희동(한주완 분)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이 파탄이 나는 상황. 까도 까도 과거가 나오는 신애의 악행은 매회 불안하고, 또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북에서 넘어온 출신도 숨기고 심지어 과거 행적까지 의뭉스러운 신애는 희동이 억대 자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에 결혼까지 계획했고 거짓 연기 속 목표를 이뤘다. 다만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버텨야 하는데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늘 거짓말을 하면서도 언제나 노심초사한 신애의 모습은 음모를 꾸미는 악녀인데도 짠하게 느껴질 정도. 성공을 위해 자신의 그릇된 야망을 채우기 위해 미풍 가족을 궁지에 몰아넣고 앞으로도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치열하게 아등바등하게 벼랑 끝에서 버티는 신애의 모습은 동정심을 유발한다.

악녀인데,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욕받이’ 역할인데 주인공 못지않게 지지를 받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신애라는 인물이 가진 짠한 요소 때문. 악행을 저질러도 늘 불안해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이 어느 정도 인간미가 느껴진다. 여기에 신애를 연기하는 임수향의 물오른 연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원래 이 역할을 하던 오지은의 부상으로 중간 투입돼 잘해도 본전이라는 시선 속에 큰 도전을 한 임수향. 그는 신애의 짠하면서도 표독스러운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또한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와 표준어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며 신애의 이중 성격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중이다. 초반 다소 어색하기도 했지만 점차 인물에 완벽히 적응해 드라마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임수향은 사실상의 데뷔작인 SBS ‘신기생뎐’에서 임성한의 그녀로 발탁됐다. 방송 내내 논란이 많았던 드라마인 까닭에 임성한 특유의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대한 비난이 여배우에게도 쏠렸다. 꾸준히 작품을 했지만 ‘신기생뎐’만큼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고, 임성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라는 인식이 강했던 까닭에 호감도가 높은 배우도 아니었다. 허나 악녀로 완벽하게 변신한 ‘불어라 미풍아’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을 성실히 수행하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연기로 자신의 이름값을 다시 세운 배우 임수향의 기분 좋은 행보가 이어지는 중이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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