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권순태, "상주전, 감정 컨트롤이 가장 안 된 경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03 12: 59

"올 시즌 치른 경기 중에서 감정 컨트롤이 가장 안 됐다".
권순태(전북 현대)가 화가 날 정도였다. 지난 2일 상주 상무와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에서 권순태는 전반전 동안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상주의 계속된 공격에 슛을 쳐내기 바빴다. 문제는 그 슛이 공격수와 일대일 기회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권순태는 경기 시작 후 20여분 동안 쉴 틈이 없었다.
하지만 권순태는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주 조진호 감독은 "전반전에 4차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가 있었다. 결정만 지었다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순태는 수비의 도움 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모든 슛을 막아내며 전북을 위기에서 구했다.

권순태의 활약 속에 전북은 4-1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권순태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러나 경기서는 그렇지 못했다. 권순태는 "올 시즌 치른 경기 중에서 감정 컨트롤이 가장 안 됐다. 전반 20분 동안 너무 뚫렸다"며 "그러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한 것에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대일 위기에서 공격수들과 수싸움은 어렵다. 공격수들은 골키퍼를 속이려고 하고, 골키퍼는 속지 않으려고 한다. 권순태는 "공격수가 내 앞으로 왔을 때 당황하게 만들려고 위치 선정 등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잘 맞았다. 골은 내줘도 공은 건들어 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권순태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전북도 대승을 거두고 좋은 분위기로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 임하게 됐다. 마지막 상대는 2위 FC 서울로, 전북은 서울과 홈경기서 지지만 않으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전북은 올 시즌 서울과 5차례 대결에서 4승 1패를 기록해 자신감이 있다.
자신감이 있는 건 권순태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 시즌 전체적으로 홈에서는 경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계심도 있다. 권순태는 "서울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매우 어려운 상대다. 지난 경기서는 지기도 했다. 후반 막판에 골을 내준 건 우리가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서울의 공격진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도 권순태의 걱정거리다.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모두 득점력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권순태는 "무서운 공격수들이다.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부담이다. 수비수들과 잘 준비해 그들의 장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9개월의 장기 레이스가 한 경기로 달라지는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겨냈다. 잘 준비해서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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