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그렇지만 한 달, 정말 꿈 같았던 시간이었어요. 후회는 없습니다."
롤드컵 결승 첫 풀세트 명승부를 만들어낸 삼성 최우범 감독은 파란의 주인공으로 거듭났었던 이번 롤드컵의 벅찬 감정을 잊지 않았다. 스테이플스를 가득 메웠던 1만 5000 관중이 "Let's go 삼성"을 외쳤던 순간에 대해서는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 달 30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16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SK텔레콤과 결승전서 1, 2세트를 패한 뒤 3, 4세트를 만회했다. 마지막 5세트를 패하면서 2-3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롤드컵 결승 사상 5전제 결승으로 자칫 싱거울 뻔 했던 승부를 6시간의 멋진 드라마로 전세계 LOL 팬들을 흥분시켰다.
최우범 감독은 "지난 결승전 승부를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처음에 우리가 이긴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정도였다.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그 점에 만족한다. 정말 한 달이 꿈같이 흘러간 것 같다.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감독으로써 다녀온 첫 롤드컵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3세트 반격에 성공하고 나서 현장의 분위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경기장을 가득메운 팬들이 "삼성"을 연호하면서 파도타기를 시도했고, 심지어 SK텔레콤 팬들조차 '삼성'을 연호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그는 "정말 3, 4세트를 이기고 난 뒤에는 우승한 듯한 기분이 들더다. 그래서 5세트가 더 아쉽다. 경기를 하면서 팬들이 생긴 기분이었다. 아마 선수들도 그 기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해외 팬 분들의 응원이 너무 고마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롤드컵 성적으로 인해 KeSPA컵이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웃으면서 "그런 것 없다. 일요일까지 선수단 휴가가 끝나고 나면 다시 선수들과 열심히 KeSPA컵을 준비하겠다.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ep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