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공항' 장희진, 목소리만으로도 소름돋는 화면 장악력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11.03 09: 10

'공항가는 길'의 중심은 김하늘과 이상윤의 애틋한 멜로이지만, 이를 더욱 애타게 만들어주는 이는 바로 장희진이다. 장희진이 시시각각 얼굴과 목소리를 달리하며 김혜원이라는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고 있다.
장희진은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서도우(이상윤 분)의 아내인 김혜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혜원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애니(박서연 분)의 엄마이지만, 누가 봐도 이상할 정도로 냉정하게 딸을 대했다. 그리고 애니를 둘러싼 비밀로 도우를 혼란케 했다.
친딸은 아니었지만, 그 누구보다 큰 사랑을 줬던 도우에게 애니의 죽음은 견딜 수 없는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는데 모성애 없는 혜원의 행동들과 거짓말은 도우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딸의 비극적인 죽음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혜원의 모습은 시청자들까지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게 하는 혜원을 장희진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남편의 불륜 대상인 수아(김하늘 분)를 차 안에서 지켜보면서 극과 극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지난 2일 방송에서 수아를 대면한 뒤 변한 표정과 목소리 등은 장희진이 얼마나 내공 강한 배우인지를 실감케 했다.
이미 전작인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나 JTBC '마녀보감'에서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장희진의 진가가 이번 드라마에서도 완벽히 드러나고 있는 것. 극 속에서 만나는 대상에 따라 얼굴과 목소리를 달리하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덧입히는 장희진이 앞으로 또 얼마나 소름끼치는 장면들을 완성해낼지 기대가 앞선다. /parkjy@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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