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쇼핑왕루이’ 뻔한 기억상실? 낚시질 반전이 만든 재미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03 09: 00

참 다행이다. ‘쇼핑왕루이’ 서인국이 또 다시 기억상실에 휩싸이진 않았다. 예고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바빴던 안방극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루이’ 12회는 루이(서인국 분)가 기억을 잃고 다시 거지 차림으로 고복실(남지현 분)을 마주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모두가 영문을 모른 채 당황했을 때, 복실의 동생 고복남(류의현 분)과의 깜짝 상봉을 위한 루이의 선물이라는 반전이 펼쳐졌다. 루이는 교통사고 직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 기억했다.
‘쇼핑왕루이’는 재벌 3세 루이가 기억을 잃고 찢어지게 가난한 복실과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다뤘다. 11회 방송 말미에 공개된 12회 예고에 루이가 기억을 또 다시 잃고 헤매는 전개가 예고돼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상황.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채 또 다시 기억상실 장치가 등판하면서 남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첫 방송 이후 자극적인 전개를 최소화했던 이 드라마가 갑자기 후반부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던 상황. 앞서 제작진이 끝까지 따뜻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말이다.

다행히 루이는 기억을 잃지 않았고 심지어 사고 전에 벌어진 조각들이 맞춰지며 루이를 위기에 몰아넣은 백선구(김규철 분)의 음모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억상실 장난으로 반전의 재미를 안긴 ‘쇼핑왕루이’는 이제 선구에 대한 처단만 남은 상태다. 루이와 복실 사이를 멀게 했던 동생 복남이 살아돌아왔고, 루이의 기억도 모두 돌아왔다. 루이를 괴롭히는 악의 축인 선구의 몰락만 남아 있는 상태. 이 드라마가 악역을 다소 허술하게, 그리고 선한 인물들이 웬만한 갈등에는 꿈쩍하지 않게 굳건한 인물들로 설정해 재미를 높였지만 그래도 시청자들이 바라는 건 권선징악일 터. ‘힐링 로맨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는 ‘쇼핑왕루이’의 남은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쇼핑왕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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