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블랙핑크가 직접 밝힌 #3대기획사 경쟁 #YG #2NE1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03 07: 57

뼈다귀 감자탕을 좋아한다는 리사, 리허설 중 팔을 돌리다 마이크를 던져 버린 지수, 산다라박이 사준 치킨에 감동한 로제,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이요..”(인터뷰 자리)라고 말하는 제니까지. 신비주의를 벗은 블랙핑크는 걸크러시가 아닌, 귀여움으로 ‘입덕’을 유발했다.
인터뷰 중 “이런 성격으로 도대체 어떻게 그런 무대를 만들어 내느냐”는 의문이 제기 될 정도였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씹어 먹던 ‘괴물 신인’은 없었다. 겉은 카리스마 넘치는 ‘블랙’이었지만, 속은 수줍은 많은 ‘핑크’. 무대가 아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만난 걸그룹 블랙핑크는 컴백 소감에도 말을 더듬는, 귀여운 신인이었다.

팬들과 만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들. 데뷔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1위를 ‘올킬’하고 걸그룹 최단기간 음악방송 1위 기록을 세운 팀이지만 과할정도로 겸손하고 넘치는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할 줄 알았다.
“데뷔 이후 첫 컴백이네요. 많이 준비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로제)
“말씀하신 대로 데뷔하는 것 같은 컴백이에요. 새로운 곡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활동을 못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데뷔 하고 나서 노출이 없었어서 걱정을 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지수)
“이번에 많은 준비를 했는데, 무대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리사)
“새로운 ‘불장난’, ‘스테이’라는 곡으로 컴백하게 됐어요. 정말 떨리고 기대도 되네요.”(제니)
떨리는 목소리로 컴백 소감을 전한 블랙핑크 멤버들. 아직 소녀 같은 수줍음과 귀여움이 무대 위의 카리스마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생각보다 귀엽다’는 말들이 터져 나왔다. 이들을 직접 뽑고 키워낸 양현석 대표는 오죽했을까.
“사장님이요? 하하. 아빠 같은 느낌이에요. 잘한 거 캡처해서 보여주시면서 뿌듯해하시고 못하면 못한 것도 ‘이건 뭐지?’ 라고 캡처해서 보내주셔요. 아빠처럼 챙겨주시죠.”(지수)
“1위 했을 때 가장 먼저 축하한다고 캡처해서 보내주셨어요. 트로피 받고 내려와서 문자를 봤는데 바로 문자가 와 있었더라고요. 하하”(제니)
블랙핑크가 데뷔 곡으로 걸그룹 최단 기록을 세우며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쉽지 않은 연습생 기간을 수년간 버텨왔기 때문이다. 기약 없는 데뷔, 불투명했던 당시가 힘들지는 않았을까.
“저는 외국인이라서 소통하는 게 힘들었는데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었어요. 서로 많이 의지가 됐고, 그래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리사)
“네 명이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거라서 관심사도 비슷하고 공동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서로 많이 의지가 됐던 거 같아요.”(지수)
“데뷔 여부를 두고 마음 고생이 있었던 거 같아요. 당시에 공개된 사진을 보고, 또 기사가 나와서 우리가 데뷔하는가보다 했는데, 한 달씩 지나다가 5년이 지났어요. 팀 구성이 갖춰지고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이 좀 놓였던 거 같아요.”(제니)
멤버들은 ‘블랙핑크’가 아닌 다른 이름들이 후보에 올랐던 사실을 고백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 이거 이야기해도 되나? 사실 ‘핑크펑크’로 데뷔할 뻔했어요. ‘베이비몬스터’도 있었고, 충격적인 것은 ‘매그넘’이었어요. 막 변신 할 거 같은 이름이어서 깜짝 놀랐는데, 다행스럽게 블랙핑크로 데뷔하게 됐습니다.”(지수)
데뷔를 했지만 아직도 연습생 같은 느낌이라는 멤버들. 여전히 스케줄이 없을 때는 연습하러 연습실 가고, 데뷔 전과 생활 패턴이 똑같다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블랙핑크는 이번 신곡 ‘불장난’과 ‘스테이’로 7개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또 최근 이슈였던 3대 기획사의 경쟁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경쟁’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인지도를 올리는게 우선인 거 같다는 겸손함이 인상적.
“정말 감사하죠. 많이 활동도 못하고 무대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저희 노래 들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해요.”(지수)
“저희는 데뷔한지가 얼마 안 돼서 굳이 이겨야된다는 마음보다는 저희를 모르는 분들도 많아서 활동을 더 많이 해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게 하는 게 시급한 거 같아요.(제니)
앞서 ‘휘파람’과 ‘붐바야’ 활동 당시 기억나는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리사는 장난 스럽게 “지수 언니가 마이크를 던졌어요!”라고 고백했다.
“하하. 음악방송 리허설 중에 손을 돌리는 안무가 있는데 손을 돌리다가 마이크를 던져버렸죠. 그래서 다음부터는 손이 빨개질 정도로 마이크를 엄청 세게 잡아요. 헤헤.”(지수)
귀여운면이 있지만, 마냥 어리지만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느끼고 있었고, 쟁쟁한 선배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들은 기특하기까지 했다.
“같은 회사 선배님들 보면 모니터 자동으로 하게 돼요. 에너지나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그게 가장 배워야할 부분인 거 같아요. 워낙 회사 선배님들이 성공을 크게 하셔서 부담감은 당연히 있는 거 같고, 뒤처지지 않게 빨리 그 뒤를 따라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지수)
멤버 로제는 선배들이 응원과 조언을 해주느냐는 질문에 “막내 팀이다 보니 다들 잘 챙겨주셔요”라면서 “아! 맞다! 크리스마스에 연습실에 나와서 연습했는데 산다라박 선배님께서 치킨 먹으라고 보내준 적이 있다. 그 때 힘이 된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2NE1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비교 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굳이 다르게 가고 싶진 않아요. 다른 색깔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YG의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따라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도 카리스마나 무대 장악력을 닮고 싶어요.”(지수)
그렇다면 멤버들은 각자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리사는 한국 말을 잘 해요. 배운 속담도 잘 사용하는데 되게 귀여워요.”(지수)
“한국사람 다 된 거 같아요.”(리사)
“뼈다귀 감자탕도 먹어요.하하”(지수)
“지수 언니가 아마 가장 큰 반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는 개그도 많이 치고 장난‘끼’도 많고 게임도 좋아하고 털털한 성격이에요.”(제니)
“어제 ‘주간아이돌’ 촬영 할 때도 많이 말씀해주셨어요. 무대에서 볼 때는 세 보이는데 완전 애 같다고..하하. 다들 좀 놀라시더라고요.(지수)
데뷔 이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제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이 순간”(인터뷰)이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리고 가장 즐거웠던 순간으로는 팬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인터뷰가 가장 많이 긴장돼요. 처음 사장님 안 계시는 자리라서 긴장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제니)
“팬 분들 만나는 게 가장 재미있었다. 저희 봐주시러 와주신 분들이 계신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는 거 같아요.”(제니)
“팬 분들의 피드백이 인상적이었어요. 팬들의 코멘트가 따뜻하고 위로도 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로제)
그렇다면 블랙핑크는 이번 앨범으로 어떤 피드백을 받고 싶을까.
“‘불장난’은 안무에 많이 집중한 노래에요. 퍼포먼스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말 듣고 싶고요, ‘스테이’는 어쿠스틱 발라드인데, 이런 노래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싶어요.”(지수)
“언제 나와도 많은 분들이 반갑게 찾아주시는 팀이 되고 싶어요. 어떤 장르를 가지고 나와도 좋아해주시는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입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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