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롤모델 이용규에게 배움의 의지
이용규 "대표팀 인연 았으면 기회 될 것"
"이용규를 선배를 보고 배우고자 한다".
박해민(26·삼성)은 지난 8월 롤 모델로 이용규(31·한화)를 꼽았다. 그는 "이용규 선배는 출루율과 컨택 능력이 뛰어나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 영상으로 본다고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도 그럴 기회가 없다. 한 번쯤 물어보며 배우고 싶다"고 배움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팀이 다르고, 특별한 친분이 없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박해민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래식(WBC) 대표팀 발탁을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회라 나가면 좋겠다"면서도 "워낙 좋은 외야수가 많아 쉽지 않지만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박해민이 WBC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롤 모델 이용규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달 7일 KBO가 발표한 WBC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국가대표팀 단골 이용규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종 엔트리 승선도 확실시된다. 공수주에서 그만한 실력의 중견수가 없고, 경험도 누구보다 풍부하다.
이용규는 "항상 이야기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 뛰며 많은 혜택을 받았다. 불러주신다면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뛴 이용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9전 전승 금메달 우승 신화에 크게 기여하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이용규는 2009년 WBC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3년 WBC에 이어 2015년 프리미어12에도 참가해 우승에 힘을 보탰다. 무려 7개 국제대회에서 45경기 134타수 42안타(2루타3) 11타점 47득점 31사사구 14삼진 7도루로 타율 3할1푼3리와 출루율 4할3푼7리를 기록했다.
이용규는 박해민의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에 "이제 막 1군에서 뛰는 선수도 아니고, 레벨이 있는 선수"라며 "사실 나도 다른 팀 선수들에게 궁금한 게 굉장히 많은데 대표팀 가면 좋은 것이 그런 부분이다. 나 역시 대표팀하면서 많은 형들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 어떻게 하는지 옆에서 보기만 해도 확실히 도움된다"고 대표팀 예찬론을 펼쳤다.
이용규는 "인연이 있으면 (박해민과) 같이 뛰며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과연 박해민이 WBC 대회에서 롤 모델 이용규와 함께할 기회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이용규-박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