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보험 실패' 두산, 2013~14년 가입-최근 2년 무보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03 06: 00

2013~14년 4억원 납입, 20억원 보험료 기대 불발
지난해와 올해는 보험 미가입으로 대박 보험료 무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우승 보험' 투자에는 실패했다. 2013~14년에는 우승 보험에 들었지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올해는 우승 보험에 들지 않았다. 보험 투자에는 실패한 셈이다.

프로야구 구단은 자신의 팀 전력과 우승 전망을 두고 시즌에 앞서 우승 보험에 든다. 과거 두산,삼성 등은 우승 보험금을 챙긴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두산의 우승 보험은 아이러니하다. 우승을 하지 못한 2013~14년에는 거액의 우승 보험료를 투자했으나, 정작 우승을 차지한 최근 2년 동안은 우승 보험에 들지 않았다.
두산은 2013시즌에 앞서 우승보험에 가입했다. 약 4억원을 납입하고 우승시 20억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로 앞섰다가 내리 3경기를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 그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두산은 2014시즌을 앞두고 다시 우승 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송일수 감독이 이끈 2014시즌에는 6위로 처지며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2015시즌 송일수 감독이 물러나고 김태형 감독이 초보 사령탑에 취임했다. 두산은 우승 보험을 가입하지 않았다. 감독이 바뀌었고, 전년도 성적도 좋지 않아 우승에 대한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덜컥 차지했다.
올 시즌 두산은 우승 보험에 들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올해 우승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다르다. 지난해는 우승 가능성을 따져서 들지 않았지만, 올해는 우승 가능성을 점치고도 가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연인즉 지난해 우승으로 인해 올해 우승 보험료가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보험사에서는 올해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봤고, 보험료를 과거보다 대폭 올려서 책정했다. 두산 관계자는 "과거와 비슷한 금액이라면 보험을 들 생각이었지만, 보험료가 너무 치솟았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배당금을 18억원 받았으나,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배당금은 약 31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우승 보험금은 무산됐으나 두둑한 배당금을 받게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