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이재성-로페즈, 분위기 바꾼 전북의 살림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03 05: 59

이재성과 로페즈가 전북 현대의 살림꾼이라는 사실이 지난 2일 상주 상무전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이 한창인 전북이 상주에 애를 먹었다.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거세게 나온 상주에 밀려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상주는 골을 넣지 못했을 뿐 중원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수 차레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골키퍼 권순태의 연속 선방이 없었다면 전북은 잇달아 골을 내주고 무너질 뻔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전북은 전반 45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국이 정확한 슛으로 상주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상주는 기죽지 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더욱 공세가 거세졌다. 그 결과 상주는 후반 4분 만에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초반에 내준 골로 전북은 다시 상주에 분위기를 내주고 끌려갈 처지가 됐다.

전북은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전방에 배치한 이동국-김신욱 체제를 포기하고 원래의 전북으로 돌아갔다. 김신욱 대신 로페즈를 투입한 것. 측면 자원 로페즈의 투입으로 이재성은 자신의 본래 자리인 중원으로 돌아갔다.
전북의 터닝 포인트였다. 중원으로 돌아간 이재성은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수들과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상주를 흔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상주의 중원 우세도 무너졌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한 이재성은 후반 19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재성의 정확한 왼발 슛은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전북으로 가져왔다.
로페즈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교체 투입 직후부터 엄청난 스피드로 상주의 수비를 흔들었다. 이미 지친 상주는 로페즈의 돌파에 대응하지 못했다. 로페즈는 이재성과 같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상주 수비진의 시선을 분산시켜 이재성과 같이 중앙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숨통이 트이게 했다. 상주는 선수 교체로 대응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재성과 로페즈의 활약으로 4-1 승전보를 전했다. 전북은 승리 외에도 이재성과 로페즈가 올해 전북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살림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또한 전북은 2연승을 달리며 오는 6일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재성과 로페즈가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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