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이상의 소득 챙긴 전북, 서울전 강한 자신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11.03 05: 59

지난 2일 전북 현대는 상주 상무를 4-1로 물리치고 승전보를 전했다. 승리를 추가한 전북은 20승 16무 1패(승점 67)를 기록해 FC 서울(승점 67)을 다득점에서 제치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북이 얻은 소득은 1승과 선두 유지가 전부가 아니다. 전북은 1승 외에도 많은 것을 얻어내며 오는 6일 열릴 서울과 사실상 결승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 이동국과 에두의 득점포, 다양한 공격 옵션 구축
선발로 기용했던 김신욱이 무득점에 그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전북은 아쉬움보다 기쁨이 더 컸다. 전북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전반 45분 선제골을 비롯해 후반 25분 페널티킥 골로 오랜만에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후반 19분 나온 이재성의 결승골 과정에도 관여하며 경기력이 크게 올랐음을 증명했다.

후반 45분에 나온 에두의 쐐기골은 또 다른 기쁨을 가져왔다. 지난 여름 전북에 재입단한 에두는 많은 기대를 모았음에도 골을 넣지 못해 주위에서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계기가 필요했을 뿐이다. 에두는 그 계기를 서울전을 앞두고 마련했다. 이동국과 에두의 쌍포가 터진 전북으로서는 서울전에서 쓸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축하게 됐다.
▲ 제대로 가동된 미드필더, 상대 괴롭히는 원동력
전북은 상주를 상대로 100%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전방에 배치하면서 평소 중원에서 뛰던 이재성이 측면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전북은 삐걱 거렸다. 상주의 중원에 밀리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전북 최강희 감독조차 "경기 내용이 안 좋을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훨씬 안 좋았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그러나 후반전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중원에 변화를 꾀한 것이 적중했다. 김신욱을 빼고 로페즈를 투입하면서 이재성이 중원으로 이동한 것.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이재성은 김보경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로페즈도 엄청난 스피드로 상주를 휘젓고 다녔다. 그 결과 전북은 이재성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가 어떤 것인지 상주전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 권순태의 존재감, '닥공'이 가능한 이유
2경기 9골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이 다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2경기가 엄청난 결과 만큼 내용도 압도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안함이 존재했다. 최 감독은 지난 10월 29일 전남 드래곤전을 돌아보며 "전반전에는 전혀 압도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상주전 또한 전반전에는 상주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고 힘든 경기를 했다.
그럼에도 전북이 다득점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는 권순태다. 권순태는 전반전에만 4차례 일대일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엄청난 선방쇼로 상주의 슛을 모두 막아냈다. 권순태가 골문을 지킨 덕분에 전북은 사기가 꺾이지 않는 것은 물론 걱정하지 않고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운영했다. 34경기 동안 36골(경기당 평균 1.06실점)밖에 내주지 않은 권순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닥공'이다.
▲ 서울에 대한 자신감, 2연승으로 분위기까지 UP
확실한 결과를 챙겼다. 전반전에는 아쉬웠지만 후반전에는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2경기에서 9골이라는 엄청난 득점도 기록했다. 2경기에서 1골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2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부상자도 나오지 않았고, 경고 누적 징계를 받은 선수도 없다. 어떤 면에서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 없다. 사실상 결승전이 된 서울과 일전을 앞둔 전북에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유리한 고지도 전북의 차지다. 서울에 패배만 하지 않으면 우승은 전북의 몫이다. 최 감독은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지지만 않는 것이다"고 했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계속 어려운 경기, 극적인 경기를 해왔다. 그래서 선수들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믿음은 올해 서울과 대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북은 서울과 5차례 대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서 패배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당한 패배다. 전북에는 큰 의미가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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