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결정력 싸움이다"라던 상주 상무 조진호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됐다.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조진호 감독은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상주는 전반 초반부터 수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계속해서 잡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 감독은 "축구는 결정력 싸움이다. 이동국, 아드리아노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우리가 미드필더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지만 마무리를 하지 못한다"며 최근 상주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전반 초반 거센 공격을 펼친 상주는 잇달아 기회를 잡았다. 그냥 그런 기회가 아니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였다. 그러나 상주는 골을 만들지 못했다. 상주가 시도하는 슈팅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에 계속 막혔다.
조 감독은 "전반전에만 4차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주는 절호의 기회 중 하나도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탔을 때 골을 넣지 못한 상주는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결국 후반전에 한 골을 넣는데 그치며 1-4로 패배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사항이다. 준비도 했다. 그러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었다. 조 감독은 "예상대로 됐다. 전북은 문전에서 탁월한 선수가 많았고, 완벽한 득점 기회도 우리에게 주어졌다"면서 "결정만 지었다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결정력에서 졌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나무랄 곳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 물러서지 않고 분전한 것은 칭찬하고 싶다"며 자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걱정했던 결정력이 상주의 발목을 잡았다는 현실은 말이다.
지난 8월 20일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 이후 2달이 넘도록 승전보를 전하지 못한 상주는 전북전에서 부진의 사슬을 끊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리그 최종전에 임하려 했다. 그러나 전북전에서 사슬의 무게만 더하게 됐다. 상주는 12경기 연속 무승이 될 수도 있다는 부담을 갖고 제주 원정을 떠나게 됐다. /sportsh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