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로위, “나쁘지 않지만 최상 아니야”
밴와트, 재계약 가능성 거의 없어
kt 위즈 외국인 선수들의 입지는 좁다. kt가 당장 다음 시즌 도약을 위해선 더 좋은 외인들이 필요하다. 확정된 건 없지만 재계약이 쉽지는 않다.
kt는 올 시즌이 끝난 후 감독을 교체하며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kt가 2년 연속 최하위를 한 데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생팀 혜택으로 투수 3명, 타자 1명을 활용했지만 마운드에선 거의 이득을 보지 못했다. 올 시즌 트래비스 밴와트를 제외한 2명의 투수가 바뀌었고 새로 가세한 라이언 피어밴드와 조쉬 로위도 큰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kt는 다음 시즌부터 타 구단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3명을 쓴다. 새 사령탑인 김진욱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지금껏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선수,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뽑아야 한다. 그래야 국내 선수 육성도 같이 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0이닝 가까이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기준대로면 올 시즌 뛰었던 선수들은 모두 불합격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뛰었던 투수들을 두고 “나쁘진 않지만 베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피어밴드는 괜찮은 성적을 냈다. kt 이적 후 12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넥센 시절 성적을 합친다면 총 182이닝을 투구했다. 7승 13패 평균자책점 4.45의 기록. 팀을 옮긴 후 성적은 더 좋았다. kt 외국인 투수 중에선 가장 준수했다.
피어밴드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은 아니었으나 초반 부진의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해설위원으로 피어밴드를 지켜봤던 김 감독은 “수술한 지 2년째가 되기 때문에 더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시장에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잔류 가능성은 가장 높다. 한국 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멕시칸리그 출신의 로위는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14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6.30의 기록이었다. 데뷔 초반에 비해 성적은 점차 나아졌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지만 타자와 확실한 승부가 되지 않았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올 시즌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200이닝 가까이 던지긴 쉽지 않다.
김 감독은 로위에 대해 “가진 구질, 구위는 좋지만 로케이션이 문제다. 한국 야구 적응이 쉽진 않다. 처음 1~2경기 안 풀리면 잘 안 되기도 한다. 외국인 투수는 보통 2달 정도를 본다. 그렇게 보면 로위는 마지막쯤에는 자리를 잡아줬어야 했는데 안 됐다. 그게 아쉬웠다. 카운트 잡는 공들은 좋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공들이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밴와트는 재계약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kt 관계자는 “밴와트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밴와트는 2015시즌 부상으로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됐다. kt 테스트를 통해 다시 KBO리그에서 뛰었지만 28경기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95로 부진했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끝까지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시즌 중반 허리 수술로 이탈한 앤디 마르테는 건강이 관건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