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부터 KS까지, 상대 전적대로 엇갈린 승패
두산, 4전승 우승... 압도적 전력 증명
이변은 없었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두산은 정규 시즌에서 역대 최다인 93승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한국시리즈에선 2위 NC 다이노스를 만났고 두산은 4전승으로 시리즈를 일찌감치 끝냈다. 두산이 왜 리그 최강인지를 보여줬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시즌은 단 한 번의 이변 없이 종료됐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먼저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LG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KIA를 꺾었다. 접전 끝에 8승 7패 1무로 우위를 점한 채 4위를 지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첫 경기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2차전을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확실히 4위가 유리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선 넥센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었다. 넥센은 KIA를 상대로 11승 5패,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LG를 상대로는 6승 10패에 그쳤다. 따라서 넥센이 KIA가 올라오기를 내심 바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LG는 넥센을 상대로 자신이 있었다. 1차전을 잡고 2차전에서 패했다. 그러나 3,4차전을 내리 따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선발 싸움, 타선에서도 우세했다.
NC와 LG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LG는 상승세를 타며 내심 한국시리즈를 노렸다. 1차전에서 2-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향후 흐름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NC가 9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3-2 끝내기 승을 거뒀다. 반대로 NC가 상승세를 탔고 4차전에서 승부는 끝이 났다. 푹 쉰 NC 투수진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정규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NC가 9승 6패 1무로 앞섰는데, 결과가 똑같았다.
NC는 창단 후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강 전력 중 하나였다. 게다가 지난 시즌과 달리 푹 쉰 상태로 상대 팀을 만났다. 두산은 정규 시즌에서 NC에 9승 7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산 선발진은 가을에 더 강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의 판타스틱4는 29⅓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불펜도 단 1점만을 허용했다. 4전승의 압도적인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단 한 번의 이변도 일어나지 않았다. 4위 LG가 3위 넥센을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 LG는 넥센에 강했다. 결국 정규 리그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던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특히 역대 최강 중 한 팀인 두산은 NC에 1승도 허락하지 않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