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우승 캡틴 김재호 “기쁘지만 형들 없어 아쉽기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2 23: 01

두산 베어스를 우승으로 이끈 주장 김재호(31)가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8-1로 꺾고 4승 무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압도적인 전력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통해 2년 연속 우승을 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장 김재호의 보이지 않는 헌신도 있었다. 자신을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위와 아래를 모두 아우르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의 본 위치인 유격수 자리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캡틴의 중압감까지 이겨내며 타율 3할1푼, 7홈런 78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도 기록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세리머니까지 마친 김재호는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세리머니가 화려하지 않고 소박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우리가 원정 팀이기 때문에 과한 세리머니를 하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소소하게 했다. 9회초에 그렇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힘들었던 시기는 여름. 김재호는 “7월과 8월 사이에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단이 조급해하고 NC를 경계하면서 성적이 떨어졌다. 그런 부분이 주장으로서 힘들었다. 최대한 분위기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했고, 선배들이 없었으면 위기를 넘어가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그래도 자신이 했던 일들 중 마음에 드는 점을 꼽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김재호는 “내가 잘한 것은 솔직히 없다. 워낙 선, 후배들이 조화가 잘 맞아서 주장으로서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2연패를 달성했음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무거운 감정도 있다. 절친했던 이종욱, 손시헌과 함께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에 속상함이 있다”는 김재호는 “이런 즐거움을 형들이 느끼지 못한 것도 아쉽다. 같이 있을 때의 아쉬움이 컸고, 함께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며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들을 챙기는 마음씨도 보였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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