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5] 양의지, 포수로는 25년만에 KS MVP 수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2 22: 12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29)가 포수로는 역대 두 번째이자 25년 만에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양의지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홈런 1개와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MVP는 역시 양의지의 몫이었다.
경기 후 우승 축하 세리머니에 이어 시상식에서 양의지는 KS MVP로 공식 발표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총 77표 중 무려 70표를 휩쓸었다. 허경민(5표) 더스틴 니퍼트(2표)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양의지는 MVP 부상으로 3100만원 상당의 기아차 올뉴K7 2.4프레스티지를 받았다.

양의지는 MVP 수상 직후 "추운 날씨에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감사하다. 올 시즌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웃어 기쁘다.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다. 더 좋은 모습으로 통합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KS 4경기 모두 선발출장,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의 교체 없이 36이닝을 책임졌다. 두산 투수진은 KS 4경기 동안 단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역대 KS 최소 2실점, 최저 평균자책점 0.50. 투수들이 잘 던졌지만 양의지의 능수능란한 볼 배합과 투수 리드가 결정적이었다.
투수 리드뿐만이 아니었다. 타격에서도 중요할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KS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 타율 4할3푼8리 1홈런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7개 중 홈런 1개, 2루타 4개로 장타가 무려 5개. 2차전 쐐기타와 4차전 선제 결승포와 쐐기 2루타로 NC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지난 2010년 신인왕을 차지했던 양의지가 KS MVP를 차지한 건 처음이다. KS 포수 MVP도 역대 두 번째일 만큼 드물었다. 지난해까지 역대 33번의 KS에서 포수 MVP는 1991년 해태 장채근이 유일했다. 당시 장채근은 15타수 7안타 타율 4할6푼7리 8타점으로 활약하며 해태의 4전 전승 우승을 이끌었다.
그로부터 25년 만에 양의지가 포수로 KS MVP를 차지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포수로 자리를 굳힌 시리즈였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