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V5] 한 차원 높은 수비 클래스, 당연했던 두산 우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02 21: 52

차원이 다른 수비의 클래스를 보여준 두산 베어스의 우승은 당연했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완벽하게 시리즈를 지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왕좌와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두산의 우승은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이라는 확실한 4선발 체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모두 선발 역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의 역투와 팀의 승리를 든든히 지원한 것은 수비였다.

두산 수비진, 특히 내야진은 한 차원 높은 수비 클래스를 선보이면서 NC의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외야로 타구가 뻗더라도 외야수들도 든든히 받치고 있었다.
오재일(1루수)-오재원(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로 이어지는 내야 라인은 철벽을 세웠다. 실점 위기에 몰렸어도 이들은 침착하게 자신들이 해야 할 수비가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대로 생각에 옮겼다. 특히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수비 시프트는 벤치의 믿음을 듬뿍 얻으면서 NC의 점수를 억제했다.
지난 1차전에서 두산은 6회초 2사 2루에서 이종욱의 강한 숏바운드 땅볼 타구를 2루수 오재원이 온 몸으로 막아내 위기를 틀어막았다. 
연장 10회에는 1사 3루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내야진은 전진수비로 NC 타자들을 압박했다. 실점 위기였지만 오히려 NC가 두산 수비진에 압박을 받는 느낌을 들게 했다. 특히 2루수 오재원은 내야진을 당기면서 자신은 투수 마운드 바로 뒤에 위치했다. 결국 이 압박이 통하면서 김성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내야 잔디에까지 나와있던 허경민이 타구를 잡아 3루 주자를 협살로 몰아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실점 이후 두산은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지석훈의 희생번트 때 완벽한 압박으로 쉽게 번트를 대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결국 이에 지석훈의 번트는 투수 정면으로 향하며 1루 선행 주자에 이어 타자까지 모두 잡아내는 병살타를 만들었다.이후 NC가 연이은 대타 작전의 성공 이후 이종욱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았던 것을 생각하면 자칫 대량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조기에 차단했다. 
두산의 수비진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던 셈이다. 이날 4차전에서도 역시 내야진의 호수비 2개로 NC에 추격 기회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6회말 1사 1,3루에서 테임즈의 타석. 3루수 허경민이 약간 전진 수비를 펼쳤고 테임즈의 타구가 마침 허경민 쪽으로 향했다. 허경민의 약간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여서 이후 송구 동작을 잡기 힘들었다. 그러나 허경민은 잽싸게 스텝을 전환해 홈으로 송구했고 박민우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이어진 2사 1,2루의 위기에서는 유격수 김재호가 박석민의 3-유간의 깊숙한 타구를 걷어내 노스텝으로 1루에 송구해 박석민을 잡아냈다.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 그리고 추격 위기를 실점 없이 넘어가는 호수비였다.
시리즈 내내 건실한 수비와 호수비를 펼친, 두산이었다. 외야진에서는 1차전 9회초 박민우의 우중간 안타 때 우익수 민병헌의 정확한 송구가 나왔고, 2차전에서는 좌익수 김재환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테임즈의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 앞에서 놀라운 점프력으로 캐치해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김재환은 4차전에서도 4회말 테임즈의 좌중간 타구를 넘어지는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잡아내며 박수를 불렀다.
정규시즌에도 79개의 리그 최소 실책을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무실책 경기를 펼쳤고, 이는 4경기 동안 NC의 점수를 단 1점으로 틀어막으며 '완벽한 우승'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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