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두산)가 한국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라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기본 임무인 투수 리드 뿐만 아니라 매서운 방망이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었다.
투수 리드는 완벽 그 자체. 두산 투수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포수 미트를 향해 던졌다. 양의지의 재치 넘치는 투수 리드 속에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등 NC의 중심 타선은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시리즈 내내 안방을 지키며 2점을 내준 게 전부였다.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만 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는 "양의지가 보여주고 있는 좋은 볼배합의 비결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 정도면 경험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양의지는 머리 회전이 좋고 똘똘한 스타일이다. 이제는 최고의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찬사를 보냈다.
방망이도 뜨거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4타점으로 고개를 떨궜던 양의지는 3차전까지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2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양의지는 4차전서 결승 홈런과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양의지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고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5구째를 잡아 당겨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6회 2사 1,2루서 NC 두 번째 투수 원종현에게서 우익선상 2루타를 빼앗았다. 2루 주자 김재환은 홈인.
양의지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일등공신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분위기라면 양의지의 3년 연속 골든 글러브 수상은 따논 당상이나 다름없다. 개인 성적과 우승 프리미엄 등 모든 조건을 갖췄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양의지는 박경완과 진갑용(이상 은퇴)의 계보를 잇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