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마무리 이현승의 가을은 완벽했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살아나며 뒷문을 지켰다.
이현승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4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했다. 위기 순간에 등판해 실점을 막았고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4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현승은 3경기 무실점,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무자책으로 가을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현승은 지난 시즌에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9경기에 등판해 13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완벽했다. 프리미어12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호투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더 돋보였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8(23⅔이닝 1자책)의 기록이었다. 올 시즌에는 5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4로 다소 불안했다. 블론 세이브도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현승을 끝까지 믿었고 강심장답게 가을 야구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첫 2경기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1승을 따냈다. 그리고 4차전에선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2,3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현승은 나성범에게 높은 패스트볼(141km)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에릭 테임즈에게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유도,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에서 아웃됐다. 박석민까지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현승은 날카로운 제구로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7회에는 권희동을 3루수 땅볼, 김성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잡았다. 이어 손시헌에게 몸 쪽 꽉 찬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대타 지석훈을 삼진,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았다. 2⅔이닝 4탈삼진 퍼펙트였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3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
이로써 이현승은 지난 2010년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15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15경기 22⅔이닝 동안 단 1실점(비자책)이었다. 가을 야구에서 이현승의 강심장은 다시 한 번 빛났다. /krsumin@osen.co.kr
[사진] 창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