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G 만 K리그 데뷔골' 박용우, 황새 믿음에 응답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1.02 21: 22

박용우(23)가 45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며 '황새' 황선홍(48) 서울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서울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박용우와 윤일록의 골에 힘입어 후반 유고비치가 1골을 만회한 전남을 2-1로 제압했다.
2위 서울은 이날 승리로 선두 전북(이상 승점 67)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다득점서 5골 뒤진 서울은 오는 6일 원정서 열리는 최종전서 전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4-3-3을 가동하며 로테이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눈애 띄는 포지션은 두 자리. 공격의 핵인 데얀과 '캡틴' 오스마르가 대기명단으로 빠졌다. 황 감독은 "오스마르가 너무 많이 뛰어서 선발 명단에서 뺐다"면서 "전북전을 생각하지 않으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박용우는 지난달 2일 광주전 이후 정확히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스마르의 빈 자리를 메울 그의 활약이 절실했다. 변수는 경기 감각과 자신감이었다.
황 감독은 지난달 31일 전남전을 앞두고 열린 프레스데이에 박용우를 대동해 "용우가 요즘 경기를 많이 못 뛰어 힘들어 하는데 길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어려울 때 젊은 선수들이 당당하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이 자리를 같이 했다. 마지막에 힘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제자에게 힘을 실었다.
올해 리우 올림픽 출전 이후 컨디션이 떨어진 박용우도 "올림픽에 다녀온 직후보다 몸이 올라왔다"면서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어 전남전은 중요한 경기다. 최대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박용우는 전반 10분 만에 수장의 기대에 보답했다. 서울의 공격 과정서 수비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전남의 골네트를 갈랐다.
팀에 귀중한 선제골이자 개인에게도 의미 있는 골이었다. 지난 2015년 서울에 입단한 박용우는 K리그 클래식 45경기 출전 만에 고대하던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지난 4월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서 ACL 팀 통산 100호골을 넣었지만 K리그서 그물망을 흔든 건 처음이었다.
박용우는 후반 29분 오스마르와 바통을 터치할 때까지 74분간 활약하며 천금 같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황선홍 감독의 박용우 카드는 대성공으로 끝났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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