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전남 드래곤즈를 힘겹게 물리치며 전북 현대와 리그 최종전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서울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박용우와 윤일록의 골에 힘입어 후반 유고비치가 1골을 만회한 전남을 2-1로 제압했다.
2위 서울은 이날 승리로 선두 전북(이상 승점 67)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다득점서 5골 뒤진 서울은 오는 6일 원정서 열리는 최종전서 전북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4-3-3을 가동하며 로테이션을 꺼내들었다.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전북과 리그 최종전을 겨냥한 포석이다. 팀의 기둥인 데얀과 오스마르가 벤치로 빠졌다. 아드리아노 윤일록 박주영이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박용우가 주세종, 다카하기와 함께 오스마르의 빈 자리를 채운다. 백포라인은 고광민 김남춘 곽태휘 고요한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이에 맞서는 전남도 0-5 참패를 당했던 지난 전북전과 비교해 선발 라인업을 소폭 바꿨다. 자일 허용준 안용우가 스리톱을 구축하는 가운데 유고비치와 김영욱이 중원을 지킨다. 방대종 이지남 토미가 스리백을 형성하고 좌우 윙백으로 현영민과 최효진이 나선다. 골문은 김교빈이 사수한다.
서울은 전반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아크 서클 근처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박주영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아드리아노의 리바운드 슈팅도 골키퍼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10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박용우가 상대가 처리한 볼을 그대로 빨랫줄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김교빈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서울은 전반 28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공격에 가담한 고광민의 크로스가 수비에 막혔지만 윤일록이 하프 발리 슈팅으로 전남의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전반 43분 아드리아노가 왼발 슈팅을 때려지만 빗맞았다. 서울은 주세종 대신 이석현을 투입하며 전북전을 준비했다. 전반은 서울이 2골 앞선 채 마감됐다.
전남은 후반 초반 자일의 헤딩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은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남이 1골을 따라갔다. 후반 22분 허용준의 패스를 받은 유고비치가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은 후반 29분 박용우를 빼고 오스마르를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후반 37분엔 아드리아노 대신 데얀을 넣으며 마지막 카드를 소진했다.
서울은 경기 막판 윤일록의 회심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 2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 2 (2-0 0-1) 1 전남
△ 득점=전 10 박용우 전 28 윤일록(이상 서울) 후 22 유고비치(전남)/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