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이 NC를 가볍게 누르고 한국시리즈 2연패,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첫 통합우승 고지에 이르렀다. NC를 강하게 찍어 누른 경기력은 한국시리즈 역사에 길이 남았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탄탄한 마운드, 그리고 고비 때 착실히 점수를 내며 도망간 타선의 힘을 묶어 8-1 승리를 거뒀다. 1~3차전을 연달아 잡았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 2016년 KBO 리그의 주인공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실전감각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초반 고비를 잘 넘기며 NC에 4연승을 거뒀다. 타자들의 감이 완벽하지 않았지만 투수들이 환상적인 호투로 NC 타선을 틀어막았고 타자들도 적시에 득점을 내주며 승리에 필요한 공식을 만들어갔다.
1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 2차전에서는 8회 이후 승부에서 우세를 보이며 5-1로 이겼고 3차전에서는 경기 중·후반 힘싸움을 압도하며 6-0으로 이겼다. 4차전에서도 경기 초반에는 팽팽히 맞섰으나 역시 ‘마운드 호투+타선 적시타’ 공식을 만들어내며 NC에 빈틈을 보여주지 않았다. 9회에는 오재원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자축하는 축포까지 터뜨리며 완벽한 시리즈 마무리를 했다.
이런 두산은 한국시리즈 역사에도 길이 남을 만한 진기록을 남겼다. 우선 1987년 해태(대 삼성), 1990년 LG(대 삼성), 1991년 해태(대 빙그레), 1994년 LG(대 태평양), 2005년 삼성(대 두산), 2010년 SK(대 삼성)에 이어 7번째 ‘4전 전승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됐다. 팀 역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최소실점,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삼성이 기록한 4경기 5실점, 평균자책점 1.15였다. 아무리 한국시리즈라고 하더라도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이었는데 두산이 이를 경신했다.
두산은 3차전까지 29이닝에서 단 1실점만을 기록,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어 4차전에서도 NC 타선을 꽁꽁 묶으며 38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0.47)으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이는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보인다. 어쩌면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피안타 부문에서도 역시 기록을 썼다. 종전 최소 피안타는 2010년 SK로 22피안타였다. 이 중 2루타는 3개, 피홈런은 2개로 피장타는 5개였다. 하지만 3차전까지 16개의 피안타(피안타율 1할7푼) 중 단 1개의 장타 허용도 없었던 두산은 이날도 8회 모창민의 2루타, 9회 테임즈의 홈런을 제외하면 피장타가 없었다. 피안타도 전체 5개로, 전체 21피안타 신기록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