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5] ‘ERA 0.31’ 두산 판타스틱4, 역대 KS 최고 선발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1.02 21: 52

결국 역사를 새롭게 썼다.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한국시리즈 내내 NC 다이노스를 압살, 시리즈 전적 4승 0패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 21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두산은 구단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KBO리그 통산 3번째로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이 됐다. 덧붙여 2010년대 삼성에 이어 새로운 왕조를 건설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만점 릴레이에 의한 완승이었다. 두산은 1차전 니퍼트를 시작으로 2차전 장원준, 3차전 보우덴, 4차전 유희관까지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4명이서 29⅓이닝을 합작하며 1점만 내줬다. 선발진 성적 3승 0패 평균자책점 0.31. 정규시즌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명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한 것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선 역대 최고의 선발진이 됐다.

이전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 기록은 삼성이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은 2005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39이닝 동안 5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를 돌아보면 1차전 선발 하리칼라가 5이닝 2실점, 2차전에선 배영수가 6⅔이닝 1실점, 3차전 바르가스가 5이닝 무실점, 4차전 하리칼라가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그런데 당시 삼성 선발투수들은 배영수를 제외하면 6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가 없었다. 반면 올해 두산은 선발투수 전원이 최소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닝은 물론 선발진 평균자책점에서도 두산은 삼성이 기록했던 1.24보다 뛰어난 숫자를 남겼다. 
▲판타스틱을 넘어 퍼펙트로...두산 선발진 KS 투구 기록
니퍼트: 1차전 8이닝 2피인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장원준: 2차전 8⅔이닝 10피안타 0볼넷 5탈삼진 1실점
보우덴: 3차전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유희관: 4차전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최고의 선발투수들이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최고의 볼배합을 만난 결과였다. 1차전 초반 패스트볼의 구위를 앞세웠던 니퍼트는 경기 중반 위기에선 변화구 위주의 극단적인 투구를 펼치며 NC 타선을 혼란에 빠뜨렸다. 장원준 또한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꾸준히 섞으며 위기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보우덴은 높은 패스트볼로 NC 타자들의 시선을 흔들었다. 유희관은 상하가 아닌 좌우 로케이션을 통해 판타스틱4 전설을 완성했다.  
두산은 정규시즌서도 막강한 선발야구를 앞세워 KBO리그 통산 최다승(93승) 팀이 됐다. 선발진 평균자책점(4.11)은 물론, 퀄리티스타트 75회로 9개 구단과는 차원이 다른 야구를 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보다 놀라운 투구를 펼쳤다. 리그에서 가장 강한 중심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7시즌 보다 강한 선발진을 구축하려 한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 “다가오는 겨울에도 할 일이 참 많다. 불펜진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선발진도 욕심 같아선 전원 10승 투수들로 채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은 9월말 이용찬이 상무에서 전역, 마무리투수를 맡아 불펜진에 힘을 더했다. 그런데 이용찬은 2012시즌 선발투수로서 10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용찬이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두산은 2017시즌 판타스틱 5를 결성할지도 모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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