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믿었던 도끼 '나테이박', 제 발등 스스로 찍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1.02 21: 52

NC의 믿는 도끼가 제 발등을 제대로 찍었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1-8로 패했다.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우승까지 도전했지만, 두산의 높은 벽에 가로막히며 시리즈 전적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NC로서는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모두 첫 단계에서 탈락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3패로, 지난해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년의 아픔을 통해서 NC의 우승 욕망은 더욱 간절해졌다.

정규시즌 115홈런 425타점을 합작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 쿼텟, '나테이박'의 중심 타선이 한국시리즈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한국시리즈 직전 경기였던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이들은 골고루 활약하며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단기전에서 투수력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증명이 됐지만, '나테이박'이라면 두산이 자랑하는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판타스틱4' 선발진과 능히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국시리즈에서 '나테이박'의 위력은 종적을 감췄다. '나테이박'은 전설의 존재가 됐다.
한국시리즈 내내 이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들이 3차전까지 기록한 타율은 1할이 채 되지 않은 9푼8리(41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침체된 NC의 타격은 나테이박의 침묵과도 연관이 있었다. 중요할 때 때려주지 못했고, 공격이 답답할 때 물꼬를 틔워주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 경기에 앞서 "우리도 역대 어느 시즌보다 준비를 철저히 했다. 하지만 이렇게 터지지 않을 줄 몰랐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봤고, 김경문 감독은 끝까지 믿었다. 이날 NC는 이호준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래도 나성범-테임즈-박석민의 중심 타선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그 반증. 그러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이날 역시 중심 타선은 조용했다. 3차전 4회말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이 차례대로 범타로 물러난 악몽의 재연이었다. 1회 1사 1,3루의 선취점 기회에서 테임즈는 힘없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박석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결국 선취점을 빼는데는 실패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테임즈가 좌중간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워닝 트랙 앞에서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호수비에 잡혔다. 
0-4로 뒤진 6회말,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앞에 무사 1,3루의 밥상이 차려졌다. 그동안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나성범이 좌완 이현승의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도 테임즈는 힘없는 3루수 땅볼을 때리면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결국 급격하게 식은 추격의 분위기에서 박석민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9회말 테임즈가 솔로포를 때려냈지만 침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나테이박 쿼텟은 52타수 5안타 타율 9푼6리의 성적으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NC의 믿음, 그리고 희망은 이들의 부진과 함께 사라졌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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