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의 존재감은 자취를 감췄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7년 연속으로 밟은 한국시리즈에서 단 1개의 안타도 추가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8로 완패했다. 결국 NC는 시리즈 전적 4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두산에 철저하게 눌렸다.
NC의 패인은 철저하게 침묵한 타선이다. '나테이박'의 중심 타선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그 누구의 탓을 하기도 힘든 시리즈였다. 그러나 특히, 올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4년 96억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투자해 데려온 박석민의 역할은 이번 시리즈 내내 아쉬움이 따랐다.
박석민의 영입 목적은 '우승'이었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에서 겪은 좌절을 씻어내기 위함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보다 강력한 투수들을 만났을 때 박석민이라는 '빅 게임 타자'의 존재감이 아쉬웠다. 결국 박석민을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다.
플레이오프에서 박석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안타는 단 2개였지만 이 안타가 모두 경기의 결승점이 된 홈런포였다. 박석민의 결정적 홈런포 2방으로 NC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넘었다.
하지만 고대했던 한국시리즈에서 박석민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박석민은 시리즈 내내 침묵했다. 두산 배터리의 빈틈없는 견제에 농락 당했다. 3차전까지 10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던 박석민이었다.
이날 역시 박석민은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1회말 2사 1,2루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 기회를 이었지만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했고 결국 NC는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6회말 2사 1,2루의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박석민은 삼성 소속이던 2010년부터 7년 연속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13타수 무안타로 마무리 했다. 박석민이 한국시리즈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지난 2004년 신인 시절에 출장한 한국시리즈에서도 박석민은 안타 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우승 청부사'의 존재감을 발휘해주기를 바랐지만 끝내 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박석민은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