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공룡 타자들이 한국시리즈가 되자 갑자기 '빙하기'에 갇혀버렸다.
NC는 두산과의 2016 한국시리즈(KS)에서 4연패로 패했다. 창단 첫 KS 무대에 올라간 NC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리즈는 짧게 끝나버렸다. 무엇보다 '나테이박'을 중심으로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올해 KS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판타스틱4'의 두산 막강 선발진과 '나테이박'의 NC 중심타선의 대결이었다. 창과 방패 싸움에서 완벽한 방패의 승리였다. 그렇다고 해도 NC 타자들의 침묵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NC는 1차전 연장 11회 0-1 패배, 2차전 1-5로 패했다. 2경기 모두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놓쳤다. 3차전은 영봉패, 4차전에선 1점에 그쳤다. 4경기에서 득점은 단 2점.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득점 굴욕까지 안았다. 종전 최소 득점은 2005년 두산의 5득점(4경기)이었다.
또 NC는 KS 역대 팀 최소 안타 수모도 당했다. 1차전 3안타 빈타에 그쳤고, 2차전에선 10안타를 쳤지만 적시타가 없었다. 3차전에선 3안타로 침묵했다. 4차전에서도 5안타에 그쳤다. 4경기 21안타, 역대 KS 팀 최소 안타는 2010년 삼성의 22안타(4경기)였다.
또 NC는 4차전까지 안타가 모두 단타,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0-7로 뒤져 패색이 짙은 4차전 9회 테임즈가 홈런이 나오기전까진. 정규시즌에서 합작 115홈런을 425타점을 합작한 '나테이박'은 가장 중요한 KS에서 1홈런 0장타 1타점이었다.
4차전 8회 2사에서 모창민이 이용찬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면서 첫 장타를 기록했다. 장타 0개의 굴욕은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장타 1개 역시 KS 최소 기록이다.
'나테이박'은 3차전까지 1할도 못 치는 물방망이가 됐다. 네 선수는 41타수 4안타, 합작 타율이 고작 0.098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테이박'을 믿었지만, 그들은 응답하지 못했다. 4차전에서도 동반 침묵. 결국 52타수 5안타(0.096)로 끝났다.
특히 테임즈는 찬스마다 맥을 끊고 찬물을 끼얹었다. 3차전 0-0인 4회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NC는 득점에 실패했고, 5회 2실점했다. 4차전에서도 테임즈는 1회 1사 1,3루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4로 뒤진 6회 무사 1,3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로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16타수 2안타(0.125)
플레이오프에서 결승 홈런 2방을 때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석민은 KS에선 13타수 무안타(타율 0.000)로 고개 숙였다. 나성범과 이호준도 결정적인 안타가 없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