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MOMENT!] 두산 KS 2연패, 이미 6회에 확정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2 21: 52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마다 나오는 상황과 상황이 모여 경기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플레이는 무엇이었을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게임 분석을 통해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자 2016년 프로야구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결정적 순간을 돌아봤다.
NC 집중력 비웃은 양의지의 한 방(1·2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NC는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다. 자연히 시리즈 들어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아본 적이 없다. 이날도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NC는 1회 선두 박민우의 우전안타(58.2%), 모창민의 희생번트에 이은 나성범의 볼넷, 박민우의 3루 도루로 승리확률을 61.1%까지 올렸다. 그러나 믿었던 테임즈가 유격수 뜬공(54.7%)으로 물러났고, 박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57%)에서는 권희동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또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이에 비해 두산은 2회 1사 후 양의지가 스튜어트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승리확률은 47.7%에서 58.5%까지 올랐다. 다만 두산도 5회 1사 1,3루 기회(승리확률 71.2%)에서 오재원이 병살타(58.9%)를 치며 도망가지 못했다. “선취점을 낸 두산이 먼저 도망가느냐, 아니면 NC가 곧바로 따라가느냐”는 이번 시리즈 내내의 화두였는데 4차전도 그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양의지-허경민 한 방, 한국시리즈 우승 예감(6회)
양상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NC가 추격하기 전 먼저 도망갔던 두산이 이날도 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66.4%의 승리확률로 시작한 6회였다. 1사 후 김재환의 중전안타(66.6%), 에반스의 중전안타(70.3%)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오재일의 삼진으로 2사에 몰렸다. 그러나 여기서 양의지의 우익수 옆 2루타로 귀중한 1점을 추가했다. 승리확률은 65.7%에서 78.9%까지 올랐다.
NC는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점수차를 2점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직 포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여기서 허경민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익수 뒤 2루타를 치며 순식간에 4점차가 됐다. 승리확률은 78.9%에서 91.7%까지 더 뛰었다.
반면 NC는 6회 추격 기회를 놓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9.3%의 승리확률로 6회를 시작한 NC는 박민우의 우전안타(12.6%), 모창민의 중전안타(19.8%)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점수차를 1~2점 정도 좁혀 끝까지 갈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나성범의 삼진(14.4%), 테임즈의 3루 땅볼(9%), 박석민의 유격수 땅볼(5.7%)이 연이어 나왔다. 중심타선이 승리확률을 높이기는커녕 폭락시켰다. 
두산의 마운드 전력, 그리고 안정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시리즈 4차전은 여기서 끝났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두산은 이후 NC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리며 승리확률이 단 한 번도 9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완만한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9회 터진 오재원의 3점포 이전에 이미 승리확률은 99%를 넘긴 상황이었다. 기분 좋은 축포였다. 2016년의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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