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하는 날만 기다렸던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호투를 선보였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도 눈앞에 다가왔다.
유희관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2년 연속으로 팀이 우승을 확정짓는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얻었다.
첫 이닝부터 위기였지만 무실점으로 넘겼다. 선두 박민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유희관은 모창민의 희생번트 후 나성범의 볼넷 때 3루 도루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에릭 테임즈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 한숨을 돌렸고, 박석민의 볼넷 뒤에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는 몸이 풀린 듯한 피칭이 나왔다. 2회말 유희관은 김성욱-손시헌-김태군으로 이어지는 NC의 하위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선두 박민우와 9구까지 가기는 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모창민의 2루 땅볼 후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막아 또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물러나게 했다.
잘 맞은 타구들이 나온 4회말도 결과는 삼자범퇴였다. 선두 테임즈가 10구까지 승부를 끌고 간 끝에 좌측 펜스 부근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김재환이 잘 따라와 잡아냈다. 박석민까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권희동도 밀어쳐 외야 우측으로 타구를 보냈지만 파울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그리고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5회말 김성욱을 투수 땅볼로 처리한 유희관은 손시헌을 우익수 플라이로 엮고 김태군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또 한 번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팀이 4-0으로 앞선 6회말 선두 박민우와 모창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겼다.
유희관은 총 99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불펜이 출루한 주자를 하나도 불러들이지 않아 실점도 발생하지 않았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까지 아웃카운트 9개만을 남겼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