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무기력' NC, 2등도 값지지만 너무 못 싸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02 21: 52

 NC의 2016년 가을 고공행진은 끝났다. 창단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는 준우승으로 끝났다. 1군 합류 네 시즌 만에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은 분명 값진 성과다.
그러나 기대됐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서 4연패로 졌다. 너무 못 싸웠다. 준우승도 값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무기력함으로 인해 반색된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 득점(2점), 최소 안타(21개), 최소 장타(2개)로 끝났다. 영봉패를 2경기나 당했다. 
9구단 NC가 1군 합류 4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달성했다. 신생팀으로서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빙그레(1988년)에 이어 두 번째 짧은 기록이다. 

2012년 창단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한 시즌을 보낸 NC는 2013년 1군에 합류하자 예상을 뒤집고 KIA, 한화보다 높은 7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하게 정규 시즌 3위의 돌풍을 일으켰다. 1군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 역대 신생팀 최단 기록이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로 직행했고, 올 가을 드디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NC는 짧은 시간에 강팀으로 올라섰다.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프런트, 선수단이 합심한 결과다.
올해는 시련도 많았다. 시즌 후반 승부조작(이태양), 승부조작 의혹(이재학), 가정사(이민호), 음주운전(테임즈), 경찰 압수수색(구단 사무실) 등 여러 악재가 터지면서 팀에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위기에서 선수단은 더욱 똘똘 뭉쳐 2위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너무 기대이하였다. 두산의 전력이 막강하다고 하지만 NC도 '강한 도전자'였다. 그런데 4경기 만에 끝나버렸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팀의 장점이자 믿었던 방망이가 얼어붙었다. 
1차전 연장 11회 0-1 패배, 2차전 1-5로 패했다. 2경기 모두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 3차전은 영봉패를 당했다. 4차전에서도 8회까지 무득점에 헤맸다. 
'나테이박'은 3차전까지 1할도 못 치는 물방망이가 됐다. 네 선수는 52타수 5안타, 합작 타율이 고작 0.096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테이박'을 믿었지만, 그들은 응답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합작 115홈런을 425타점을 합작한 '나테이박'은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8회까지 0홈런 0타점이었다. 0-7로 뒤진 9회 테임즈가 뒤늦게 솔로포를 날렸다. 
NC는 4차전까지 21안타, 역대 KS 팀 최소 안타(종전 2010년 삼성 22안타) 수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진출도 잘하는 것이지만, 계속 2등만 하니까 가슴이 아프다. 올해는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4차전을 앞두고 "투수가 걱정이었는데, 투수는 잘 막고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믿었던 방망이에 발등을 찍히면서 그의 꿈도 무산됐다.
보통 준우승팀은 '잘 싸웠지만 아쉽다', '아쉬운 패배였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6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NC는 '너무 못 싸웠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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