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진출도 잘하는 것이지만, 계속 2등만 하니까 가슴이 아프다. 올해는 정말 우승이 간절하다."
하지만 하늘은 그의 간절함을 다시 외면했다. 4번째 도전도 무위로 끝났다. 김경문(58) NC 감독은 한국시리즈(KS) 첫 우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NC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패배, 두산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김경문 감독의 4번째 KS는 짧게 끝났다. 김 감독은 과거 두산 시절 2005년, 2007년, 2008년 KS에 올랐다. 단지 우승에 실패한 것 뿐만 아니다. 잔인하게도 각종 불명예 기록까지 안았다.
KS 홈경기 10전10패, 잠실구장 10전10패, 최근 KS 8연패 그리고 4차례 KS에서 모두 4연패로 시리즈가 끝났다. 잔인한 운명이다.
두산과의 원정 1~2차전에서 패한 NC는 홈인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서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홈팬 앞에서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1~2일 이틀 연속 홈경기에서도 패배했다.
김경문 감독은 2005년 KS(삼성)에서 4전전패로 끝났다. 홈(잠실)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패했다. 2007년 SK와의 KS에서는 원정(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우승의 꿈에 부풀었으나 홈(잠실)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패했다. 이후 충격의 4연패로 씁쓸한 준우승에 그쳤다.
2008년 SK와의 리턴 매치로 치른 KS에서도 원정(인천)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홈(잠실)으로 돌아왔으나 3~5차전을 또다시 모두 패하면서 안방에서 상대방의 우승 헹가래를 지켜봐야 했다.
올해 홈경기 2경기 연속 패배로, 'KS 홈경기 10전10패'가 됐다. 게다가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도 모두 진 탓에 'KS 잠실구장 10전10패'도 끊지 못했다.
2008년 SK 상대로 1승을 거둔 후 4연패를 당한 김 감독은 올해 두산에 4경기 모두 지면서 최근 KS 8연패에 빠졌다. 이는 정동진 전 감독이 1990년 삼성과 1994년 태평양에서 KS 8연패를 당한 이후 처음이다.
김 감독은 2004년, 2007년, 2008년, 2016년 네 차례 KS에서 모두 4연패를 당하며 준우승팀이 됐다.
김 감독의 개인 통산 KS 성적은 3승 16패(0.158)다. 최소 두 차례 이상 한국시리즈에 오른 감독들 중 최저 승률은 정동진 전 감독(8패, 승률 0.000)이다. 김 감독은 두 번째 낮은 승률. 참고로 김응용 전 감독이 44승19패(승률 0.698)로 최고 승률, 최다승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덕 전 감독은 12승25패(승률 0.324)로 최다패 기록이다.
2016년 한국시리즈는 김경문 감독에게 많은 아픔을 남긴 채 끝났다. /orange@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