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역 엄친아는 나야'…다작·흥행, 모두 가능한 강참치[강동원is뭔들②]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1.03 09: 45

'엄친아'라고 한다. '엄마 친구 아들'의 줄임말인데, 엄마 입으로 듣는 '엄친아'는 죄다 인물도 잘나고 직업도 좋은 데다 성격까지 좋아 무엇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얄미운 이들뿐이다.
그런 얄미운 '엄친아'가 스크린에도 존재한다. 수려한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겸비했으니 감독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성실함까지 겸비해 꾸준하게 연기활동을 한다. 연기력에 외모까지, 더군다나 성실함도 있고 금상첨화 작품 보는 눈까지 갖췄으니 흥행은 안될리가 없다. '엄친아' 강동원의 이야기다.
강동원이 11월 16일 개봉하는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찾는다. 소위 '흥행배우'인 그가 선택한 작품이니만큼 예비관객들의 기대는 개봉 전부터 남다르다. 

특히 '가려진 시간'은 강동원이 10대 소년으로 분하는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도전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워낙 동안 외모를 가진 강동원이지만, 10대 소년의 모습은 그에게도 도전일 터. 그가 어떤 식으로 '소년'을 해석할지도 기대되는 부분이고 동시에 '가려진 시간'이 또 한번 강동원이 쌓아논 흥행 타율에 '홈런'을 더할지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늑대의 유혹'에서 여자보다 예쁜 외모로 '꽃미남' 시대를 열었던 강동원은 그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영화에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는 성실함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당시 '늑대의 유혹'은 관객 수(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기준) 218만 9453명을 불러모으며 흥행했는데 이는 강동원을 단박에 스타로 올려놓은 계기가 됐다. 이후 '매직'(2004년) '형사'(2005년)를 지나 이나영과 호흡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년)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 강동원은 이를 통해 누적 관객 313만 명을 동원하는 데 성공하고 멜로남으로서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후에도 강동원은 스릴러 '그놈 목소리'(2007년) 'M'(2007년)을 통해 전혀 다른 장르물에 도전했으며 코미디물 '전우치'(2009년)에선 코미디 도전과 함께 누적관객 606만 5474명이라는 흥행까지 거머쥘 수 있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의형제'(2010년), '초능력자' '카멜리아'(2010년)'. 강동원의 영화인생은 한 번도 쉬지 않고 이어진다. 작품을 고르는 명확한 기준은 분명 있지만, 오랜 공백을 만들지 않는 것이 그의 신조다.
2013년 '더엑스' 또한 제대 후 바로 출연해 그의 연기 열정을 다시금 증명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이후 같은 해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는 하정우 강동원 조진웅 마동석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누적 관객 477만 5441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두근두근 내 인생'도 같은 시기 개봉하며 활발한 연기활동으로 '열일하는 참치'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팬들에게 제대 후 팬서비스를 제대로 했다고 박수를 받을 만 하다.
'검은 사제들'은 배우 강동원의 성장세를 오롯이 보여준 작품. 김윤석과 투톱으로 나서 새로운 소재의 미스터리 장르물로 관객수 544만 2553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한정된 공간에서 사제로 분한 강동원의 절제된 연기가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개봉한 '검사외전'은 강동원의 연기인생 중 가장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한 작품으로 꼽힌다. 누적 관객 970만 6696명, 국내 개봉작 중 역대 17위를 기록했다. 극 중 꽃미남 사기꾼 치원으로 분해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정극 이미지를 탈피하고 유쾌하게 망가진 강동원의 연기 변신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쓰임 받는 배우다운 배우 강동원이야말로 충무로 '엄친아'가 아닐까. '가려진 시간'을 통해 또 한번 변화할 그의 행보에 기대를 싣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영화 '가려진 시간' '늑대의 유혹'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전우치'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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