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극과극, 'KS 7연패' 김경문-'KS 7연승' 김태형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1.02 14: 19

 극과 극이다. 스포츠에서 승자와 패자는 가려지기 마련이지만 너무나 대조적이다.
벼랑 끝에 몰린 김경문 NC 감독과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의 이야기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7연패에 빠졌고, 반면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7연승을 달리고 있다. 과거 OB(현재 두산)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한 두 감독은 희비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이 4번째 한국시리즈다. 두산 시절 3차례 정상 도전에 나섰다가 모두 실패했다. 신생팀 NC를 이끌고 8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2004년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세계에 첫 발을 디딘 김 감독은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9번째 포스트시즌에서 '우승 한풀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수 스튜어트와 해커를 내세운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 연장 11회 접전 끝에 0-1로 패한 것이 아쉬웠다. 2차전도 8회초 1-1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말 4점을 잃으며 패했다.
지난 1일 홈인 마산구장으로 옮겨 치러진 3차전에선 0-6으로 완패했다. 선발카드에서 밀렸다. 무엇보다 1~3차전 믿었던 중심타선 '나테이박'이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며 두산의 '판타스틱4' 선발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직전 한국시리즈는 2008년 SK와 대결. 당시 1차전을 승리했으나 2~5차전을 내리 패배했다. 4연패로 우승을 내줬다. 8년만에 다시 찾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선 1~3차전을 모두 졌다. 7경기 연속 패배다. 2일 4차전마저 진다면 한국시리즈 8연패. 더불어 무승4패로 우승 트로피를 내주게 된다. 2010년 SK가 삼성 상대로 4전승 우승을 거둔 이후 6년만의 기록 희생양이 된다.
감독 2년차인 김태형 감독은 정반대다. 지난해 두산 감독에 취임하자마자 정규시즌 3위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졌으나 2~5차전을 내리 이기면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년째, 두산은 더욱 강해졌다. '판타스틱4'의 선발진과 김재환-오재일이 거포로 성장하면서 타선도 탄탄해졌다. 정규시즌에서 93승,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거침이 없다. 1~3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1차전 니퍼트, 2차전 장원준, 3차전 보우덴까지 선발은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세 선수는 합작 24.1이닝 1실점, 경기당 평균 8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0.37이라는 놀라운 기록 세웠다. 3경기에서 두산 마운드가 허용한 점수는 단 1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올해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7연승을 달리고 있다. 4차전까지 이긴다면 8연승과 함께 4승무패 퍼펙트 우승까지 이루게 된다. 더불어 1995년에 이어 21년만에 두산에 통합 우승을 안기게 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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