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스플릿' 이다윗,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때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11.02 14: 20

상대가 되지 않는 상대와의 싸움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을 때, 보통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들 한다. 최근 스크린에서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여준 이가 있다.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배우, 이다윗이다.
11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스플릿'을 통해 유지태와 투톱으로 영화를 이끄는 배우 이다윗은 이번 작품에서 도박 볼링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볼링 천재 영훈을 연기했다.
'스플릿'은 과거 볼링계의 전설이라 불리며 이름을 날리던 철종(유지태 분)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불운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낮에는 가짜석유 판매원, 밤에는 도박볼링판에서 선수로 뛰며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철종. 

그러던 어느 날, 철종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지만 볼링만큼은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영훈(이다윗 분)을 우연히 만나고 철종은 영훈을 자신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게 된다. 철종의 조력자이자 도박판의 브로커 희진(이정현 분)의 주도 아래 드디어 큰 판이 벌어지게 되고 철종과 끈질긴 악연의 두꺼비(정성화 분)까지 가세해 치열한 승부가 시작된다.
영화 '스플릿'은 겉으로 봤을 때 한국영화 단골 소재인 도박을 차용해 식상할 거라는 편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도박볼링'이라는 소재는 그간의 도박 영화와는 다른 새로움과 긴장감을 준다. 즉,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함으로써 색다른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것. 
그 중심엔 이다윗이 있다. 새롭기도 하고 어디서 본 듯한, 그리고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이다윗 말이다. 자폐증상을 가진 영훈 역을 연기한 이다윗은 해당 역할을 위해 실제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시작으로 관련 다큐멘터리까지 찾아보며 조심스럽게 역할에 접근했다.
하지만 그는 "영훈을 연기하며 숨소리 하나 조차 어려웠다"고 말할 정도로 캐릭터 연구에 혼신을 다했다. 밤바다 잠수교에 나가 홀로 대사와 행동을 연구하는 것 또한 노력 중 하나였다. 왼손잡이인 이다윗은 영화를 위해 처음으로 오른손을 이용해 볼린을 치는 연습도 했으며 영훈의 독특한 자세도 제손으로 완성시켰다. 
다양한 작품에서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온 이다윗은 최근 코믹 연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그간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다윗은 '스플릿'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준비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스스로를 다독였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순정' '군도-민란의 시대' '더 테러라이브' '명왕성' '최종병기활' '고지전'. 이십대 초반인 이다윗의 필모그래피다. 어린시절부터 탄탄히 다져온 그의 작품목록은 풍부하고 폭넓은 그의 연기력을 짐작하게 한다. 덕분에 '스플릿'에서 연기한 까탈스운 역할은 이다윗에게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기회를 줬다. 골리앗같던 이다윗의 한계를 이다윗이 넘어설 기회 말이다. 그의 영화를 본 이라면 그를 이제 '연기 잘 하는 배우'라고 불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sjy0401@osen.co.kr
[사진] '스플릿' 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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