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달의 연인’ 아이유, 아팠던 성장통 딛고 배우 이지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1.02 14: 00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달의 연인’이 참 아프고 매서운 작품이었다. 동시에 혹독했던 연기력 논란을 딛고 중반 이후 안정된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한 단계 성장한 작품이기도 했다.
아이유는 가수로서 정상을 밟았던 스타다. 내놓는 신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작곡까지 하는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0단 고음’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아이유의 안정적인 고음 처리와 섬세한 감정 표현은 그 나이대 이 정도로 노래 부르는 가수가 없다는 대중의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무대를 잠시 떠나 연기 활동을 하는 배우 이지은은 언제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비중이 크지 않았던 ‘드림하이’를 제외하고 ‘최고다 이순신’을 시작으로 ‘예쁜 남자’, ‘프로듀사’, 그리고 이번에 SBS ‘달의 연인’까지 주연을 맡을 때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지난 해 가수 활동 중 벌어진 논란에 대한 다소 불통의 대처가 아이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특별히 ‘발연기’라고 칭할만큼 어색한 감정 표현은 아니었는데 워낙 노래를 잘하는 톱가수이기에 연기에 대한 매서운 평가는 이어졌다. 작품 속 캐릭터가 민폐 혹은 밉상 요소가 있는 경우에도 배우에게 칼날이 돌아갔으니 아이유로서는 다소 억울할 만 했다.

‘달의 연인’은 퓨전 사극으로 우리가 흔히 하는 사극 속 말투가 아니다. 그래서 사극 복장과 주인공들의 다소 가벼운 말투가 어색함이 감돌기 마련인데, 아이유는 직격탄을 맞았다. 캐릭터가 삼각관계에서 왔다갔다 하는 일명 ‘어장관리녀’였는데, 작품에 대한 일부 혹평까지 아이유에게 덧입혀졌다. 중반 이후 황권 다툼과 삼각관계가 어느 정도 명확해지면서 이야기의 몰입도가 높아졌고 아이유에 대한 날선 시선도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초반 ‘욕받이’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중반 이후 안정된 감정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 물론 여전히 다소 어설픈 부분도 있지만 논란이라고 할 만큼 부족한 연기는 아니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특히 후반부 들어 매회 눈물을 쏟는 감정 연기는 아이유의 연기 성장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이유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연기와 가수 활동을 함께 할 터. 이번 작품을 통해 혹독한 연기력 논란을 겪은 아이유, 그리고 아픈만큼 어느 정도의 발전과 성장을 보여준 배우 이지은의 다음 발걸음이 기대된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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