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태연, 이토록 태연한 음원강자라니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11.02 10: 46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차트 1위에 올랐다. 음원만 냈다하면 ‘올킬’. 내로라하는 쟁쟁한 가수들이 차트 상위권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었고, 심지어 이번 음원 발매는 기습적이었던 터라 이렇다 할 프로모션도 없었다. 그래도 여지없다. 신곡 '11:11'를 발매한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이야기다.
태연은 지난 1일 오후 11시 신곡 '11:11'을 깜짝 발표했다. 활동을 염두에 둔 것도 아니요, 신곡 발표 전 몇 주일씩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도 아니지만 보란 듯이 신곡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올려두었다.
현재(오전 10시 기준) 태연의 ‘11:11’을 멜론과 지니, 소리바다, 올레뮤직, 엠넷,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등 주요 7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랭크 돼 있는 상황.

태연이 아주 태연하게 1위를 ‘올킬’하고 있는 것은 ‘믿고 듣는 가수’라는 신뢰가 쌓인 덕이다. 일단은 듣고 보는 브랜드가 됐다는 것. 특유의 발라드 감성에 음악적인 세련미를 갖췄고, 듣기 편안한 음색을 자랑한다는 것이 강점.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늘 새롭고, 신선하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지점이다.
솔로 데뷔 이전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도 태연은 차곡차곡 신뢰를 쌓아왔다. 다양한 드라마 OST에 참여하면서 사랑을 받아온 바. 드라마 '쾌도홍길동'의 '만약에'부터 '베토벤 바이러스'의 '들리나요', 그리고 최근에 부른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올 위드 유(All With You)'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발매한 솔레 데뷔 음반이 결정적. 많은 이들이 ‘태연표 발라드’를 예상했지만, 적중하지 못했다. 그가 들고나온 곡은 미디움 템포의 팝 곡 '아이(I)'였다. 작사에 도전하면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고, 일렉트로닉 기타와 강렬한 드럼이 어우러지는 가운데서도 유독 돋보이는 음색을 뽐내며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발라드 뿐 만 아니라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채로운 음악을 태연의 색깔로 해석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준 덕에 그의 음악을 더욱 믿고 들을 수 있었던 것. 이후 발매한 SM스테이션의 '레인(Rain)'과 '비밀'로 또 한 차례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6월에는 두 번째 솔로음반을 발표, 청량한 썸머송 '와이(Why)'로 1위를 기록했고, 다시 가을에 어울리는 곡 '11:11'로 1위의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간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태연이 정상에 우뚝 올라서고도 아주 태연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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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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