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버릴 인물 1도 없다, 그야말로 캐릭터 열전 [아듀 쇼핑왕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6.11.10 07: 32

 ‘쇼핑왕 루이’에서는 버릴 인물이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캐릭터 열전이 펼쳐진 것. 악역도 귀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등장인물 대다수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동화 같은 착한 전개에 만화 같이 통통 튀는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매순간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는 자극적인 전개에 맞춰진 시청자들의 입맛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었던 작품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 서인국♥남지현, 보기만 해도 힐링하는 뭉실커플

쌀쌀해져가는 날씨도 포근히 감싸줬던 ‘뭉실커플’은 보기만 해도 행복한 바이러스를 풍겼다. 루이(서인국 분)의 애칭인 ‘멍뭉이’(멍멍이, 즉 강아지)에서 따온 글자와 고복실(남지현 분)의 이름에서 따온 글자를 한 자씩 합쳐 만들어진 커플명. 이들을 사랑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귀여운 별명이다. 익숙하지 않은 서울 생활을 꿋꿋이 견뎌나간 두 사람의 성장은 늘 응원을 불러왔고, 순수하게 서로를 아끼는 사랑도 ‘쇼핑왕 루이’를 지지하게 한 힘이다.
#. “음~”..윤상현, 멋있는데 빵빵 터진 키다리아저씨
그런 복실의 ‘키다리아저씨’를 자처한 차중원(윤상현 분)은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불러왔다. 복실과의 첫 만남은 서울역에서 산삼을 사고팔며 이뤄졌다. 여자에게 도통 관심 없던 그는 독특한 복실에게 점점 빠져들어갔고, 아닌 척하지만 그녀를 옆에서 지키고 또 도우면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배우들도 성대모사에 빠졌다는 “음~”이라는 추임새는 듣기만 해도 빵빵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
여기에 그의 부모 신영애(김보연 분)와 차수일(남명렬 분)도 중원의 집을 다녀갈 때마다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특히 영애는 자연 재료에 능통한 복실에게 빠져든 에피소드는 중원의 모친다운 웃음 포인트였다.
#. 임세미, 이런 러블리 악녀 봤니?
임세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악녀에 도전했다. 그녀가 연기한 백마리는 세련된 외모에 지성과 고운 마음씨까지 모두 갖춘 여성들의 이상향. 이는 모두 계산된 이미지로 그녀의 꿈은 루이와 결혼해서 황금그룹의 안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복실이 나타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속에 있던 백 마리 여우같은 기질이 튀어나와버리면서 어쩐지 귀여운 매력이 배가됐다. 루이에게 랩을 하듯 딱딱한 말투로 랩을 하는 장면은 캐릭터를 단박에 보여주는 명장면.
그의 부모는 각각 다른 캐릭터로 시선을 강탈했는데, 백선구(김규철 분)는 작품 속 가장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이지만 유약하거나 허술함도 갖추고 있어 마냥 분노를 유발하지만은 않았다. 홍재숙(윤유선 분)은 마리 집안에서 가장 소녀 같은 인물로 복실을 돕던 남준혁(강지섭 분) 형사에게 완전히 반해 ‘소녀팬’ 같은 애정을 품는 에피소드로 웃음을 더했다.
#. 루이의 사람들
루이와 복실이 서울생활에 적응하게 도와준 인물을 꼽자면 단연 황금자(황영희 분), 조인성(오대환 분) 모자다. 인성은 동네 백수 형으로 한가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가 루이와 복실의 독특함에 끌려 함께 어울리게 됐다. 순진하기로는 너무나도 순진한 두 사람을 옆에서 돌보는 ‘보모’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배우 조인성과 동일한 이름부터 훗날 마리와 엮이는 러브라인까지 웃음 만발 캐릭터였다.
금자의 ‘짜스’라는 대사는 ‘쇼핑왕 루이’에서 아마 가장 유행한 명대사가 아닐까. 세상 물정 모르는 루이에게 “넌 짜스야. 짜증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던 것. 그러나 루이와 복실에게 점점 애정을 품으면서 인성에 이어 두 번째 보모가 돼 버렸다. 알고 보면 따뜻한 인물, ‘친절한 금자씨’다.
또한 루이의 사람들을 언급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집사커플이다. 허정란(김선영 분)과 김호준(엄효섭 분)은 각각 최일순(김영옥 분)과 루이 옆에서 그들을 살뜰히 보살펴왔던 바. 순수한 사랑이 그려지고 있던 ‘쇼핑왕 루이’에서 가장 화끈한 러브라인을 형성한 두 사람이다. 격정적인 키스신이 그려지면서 응원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밖에 골드라인닷컴 사람인 이경국(김병철 분)은 아르바이트로 온 루이를 유일하게 따뜻하게 맞아준 사람. 이 인연이 황금동앗줄이 될 줄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늘 중원에게 꾸지람을 듣던 신세에서 재벌 3세 루이와 각별한 사이가 되면서 인생이 제대로 폈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 '쇼핑왕 루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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