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SEA, 이대호 재계약에 관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2 06: 26

귀국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대호(34)의 내년 거취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올해 이대호와 함께 했던 시애틀이 재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애틀이 이대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것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역 언론인 ‘타코마 뉴스 트리뷴’의 밥 듀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의 귀국 소식을 다루면서 내년 전망을 다뤘다. 이대호는 지난 10월 31일 귀국하면서 내년 거취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내놨다. 이대호는 내년 거취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출전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는 중요한 암시를 했다. 올해 시애틀에서 플래툰 시스템을 거쳤던 이대호는 내년에 좀 더 많이 출전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던 이대호는 올해 시애틀에서는 아담 린드와 함께 1루를 번갈아가며 지켰다. 아오키의 마이너리그행 당시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기계적인 출전이었다. 좌완 선발이 나올 때만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이런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이대호가 경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해 다소간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듀튼은 “이대호와 린드, 그리고 다른 5명의 선수는 이번 주 공식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월드시리즈 종료 후 공시)”라면서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지난 주 구단이 이대호와 재계약을 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대호가 팀 내 조직이나 FA 시장에서나 우타 플래툰 요원으로는 믿을 만한 몇몇 옵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A 시장에서 우타 플래툰을 데려올 바에는 이미 팀에서 적응이 된 이대호를 쓰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이대호는 올해 10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 14홈런, 49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은 다했다. 현재 시애틀 내부에서 이대호의 몫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FA 시장에서도 그런 선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대호 재계약 카드를 가장 확실하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대호가 시애틀에 남을지는 미지수다. 이대호는 스캇 서비스 감독, 로빈슨 카노 등 팀 구성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면서도 ‘출전 기회’를 누차 강조했다. 좌타 유망주인 댄 보겔벡이 버티는 시애틀에서는 올해 이상의 입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MLB 잔류가 우선이지 않겠나. 그래도 1루가 약해 이대호가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곳을 먼저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재계약 문제의 칼자루는 이대호가 쥐고 있다”고 점쳤다. 이대호가 겨울에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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