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ERA 0.31’ 두산, 역대 KS 신기록 눈앞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1.02 06: 00

정규시즌 이상의 막강한 마운드 높이를 뽐내고 있는 두산이 파죽의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눈앞에 뒀다. 그와 더불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 평균자책점을 보유한 팀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두산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7⅔이닝 136구 11탈삼진 무실점 역투, 그리고 고비 때마다 점수를 낸 타선의 응집력을 묶어 6-0으로 이겼다. 잠실 1·2차전에서도 투수들의 힘을 내세워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2일 마산 4차전에서 시리즈 조기 종료를 노린다.
사실 NC도 만만치 않은 마운드 전력을 가진 팀이다. 때문에 두산도 정규시즌만큼의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매 경기 초·중반까지는 고전하고 있다. 실제 두산의 한국시리즈 팀 타율은 2할5푼7리다. 좋은 투수들이 총동원되는 단기전의 양상을 고려해도 정규시즌 팀 타율(.298)보다는 많이 처진다. 하지만 워낙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좋아 시리즈를 무난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75번의 선발승을 합작, 이 부문 역대 기록을 세운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개인적인 능력에 충분한 휴식까지 취해 강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3차전에 나선 보우덴은 물론, 더스틴 니퍼트는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장원준은 2차전에서 8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일 경기 후 “선발들이 이렇게 잘 던지니 경기에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며 선발들의 호투를 높게 평가했다.
이런 선발들의 호투 속에 상대적인 불펜의 불안감은 지워지고 있다. 선발들이 기본 7~8이닝을 해주다보니 확실한 투수 1~2명만 있으면 불펜 운영이 된다. 1차전에서는 이용찬(2⅓이닝), 이현승(⅔이닝), 2차전에서는 이현승(⅓이닝), 3차전에서는 이용찬(1⅓이닝)만 모습을 드러냈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아직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두산의 3경기 평균자책점은 0.31(29이닝 1자책점)에 불과하다.
역대 한국시리즈 특정팀 평균자책점 기록은 2005년 삼성이 가지고 있다. 두산과 맞붙은 삼성은 4경기에서 39이닝 동안 단 5자책점만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선발 하리칼라가 2실점한 것외에는 실점이 없었고, 2차전에서는 연장 12회 혈투에도 선발 배영수(6⅓이닝 1실점)를 필두로 2실점으로 버텼다. 3차전에서는 바르가스(5이닝 무실점)에 이어 불펜 5명의 투수가 단 1점도 주지 않았으며 4차전 역시 실점 1점에 불과했다.
당시 삼성의 평균자책점은 1.15였다. 아무리 한국시리즈라고 해도 이런 기록이 다시 나오기는 힘들다. 특히 요즘과 같은 타고투저 시대에는 믿기 어려운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산의 마운드는 그 상식을 깨뜨리고 있다.
물론 아직 4차전, 혹은 그 이후 진행될 수도 있는 경기도 있어 삼성의 역대 한국시리즈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4차전에서 끝을 낸다면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낸다면 두산은 38이닝을 던진다. 3자책점을 더해도 평균자책점은 0.95다. 다만 4자책점을 하면 4차전에서 달성은 할 수 없다. 선발 유희관을 필두로 한 두산 마운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시리즈가 6명의 투수로 끝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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