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감독, "오타니, 투수로는 아직" 쓴소리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1.02 05: 39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를 우승으로 이끈 '괴물' 오타니 쇼헤이(22). 올 시즌 투타 양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찬사를 받고 있는 그이지만 모두가 칭찬만 하는 건 아니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1일 NHK 간판프로그램 '클로즈업 현대' 생방송에 출연한 구리야마 히데키(55) 니혼햄 감독의 소식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올 시즌 오타니가 대단한 활약을 한 것은 맞지만, 여기서 만족해선 안 된다는 애정 어린 쓴 소리였다.
구리야마 감독은 "타격에선 기대대로 활약했지만 투수로는 아직 부족하다. 에이스라면 1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 아무리 좋은 공을 던져도 로테이션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오타니도) 여기서 만족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산케이스포츠는 '구리야마 감독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투타를 겸한 오타니는 야수로 104경기 타율 3할2푼2리 104안타 22홈런 67타점 OPS 1.004로 활약했다. 투수로도 21경기에서 10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 1.86. 그러나 140이닝 소화로 규정이닝에는 3이닝 모자랐다. 손가락 물집 부상 때문에 7월25일부터 9월6일까지 투수로는 43일간 개점 휴업했다. 그 사이 타자로 꾸준히 출장했지만 지난 2년에 비해 이닝 수가 줄었다.
비록 규정이닝에 3이닝 부족했지만 평균자책점 1.86은 이 부문 리그 1위에 해당하는 특급 성적이었다. 구리야마 감독은 "단 3이닝뿐이었는데 오타니가 그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대단했다.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선수"라며 기록에 초연한 자세를 칭찬한 뒤 "이런 선수를 보진 못했다"고 인정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년간 방송 해설가로 일하다 2012년 니혼햄 감독으로 깜짝 발탁됐다. 현장에서 지도자 경험 없이 감독 자리에 올랐지만 첫 해부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3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고심하던 오타니를 설득해 니혼햄에 입단시켰다. 남다른 애정과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그의 성장을 도왔다.
오타니도 우승 후 언론에 전한 수기를 통해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대신 니혼햄에 오길 잘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에서 뛰어 감사하다"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면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인정했다. 우승을 이뤘지만 내년에도 니혼햄에 남아 기술을 다듬을 전망이다. 구리야마 감독의 지적대로 1년간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과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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