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보우덴, 15⅔ 무실점... 통곡의 벽
에반스, 3경기 연속 안타+타율 0.364
두산 베어스가 외인들의 든든한 활약에 웃고 있다.
두산은 1일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첫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산의 우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두산은 리그 최강의 선발진으로 순조롭게 승을 쌓고 있다. 외인 원투 펀치는 가을에도 위력적이다. 여기에 타자 닉 에반스까지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O리그에선 외인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올 시즌 성적표만 봐도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한 팀들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반면 외인 덕을 보지 못한 팀들은 예외 없이 하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이라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있었다. 니퍼트가 22승(3패), 보우덴이 18승(7패)으로 총 40승을 합작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듀오 중 최다승의 기록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외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니퍼트는 8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피칭을 했다. 니퍼트가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연장 11회 승부 끝에 1-0으로 이겼다. 니퍼트는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강속구로 NC 타선을 제압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니퍼트는 이길 수 없었다. 데일리 MVP는 단연 니퍼트의 몫이었다.
2차전에선 토종 장원준이 승리를 따냈고 3차전에는 보우덴이 출격했다. 사실상 모든 투수들이 1선발 급이었다. 보우덴은 양의지의 요구대로 높은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며 NC 타자들을 유혹했다. 패스트볼에 높은 타점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 포크볼로 NC 타선을 완벽히 막았다.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였다. 무려 136구를 던지며 NC 타선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보우덴 역시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두산은 여기에 외인 타자 복까지 넘치고 있다. 에반스는 올 시즌 118경기에서 타율 3할8리 24홈런 81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 다소 부진했으나 적응을 하더니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가을에도 강한 모습이다.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차전에선 팀이 2-1로 앞선 8회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치며 쐐기 득점을 이끌었다. 3차전에선 첫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하지만 2-0으로 리드한 9회초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에반스는 3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내에선 허경민(0.3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타율이다. NC는 외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주춤하면서 힘을 잃고 있다. 반면 두산은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에서도 외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krsum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