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가려진시간’ 강동원, 새로운 세계 탄생시킨 완벽한 한조각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11.02 07: 59

배우 강동원이 아니었다면 누가 ‘가려진 시간’ 속 성민 역할을 맡을 수 있었을까.
지난 1일 오후 ‘가려진 시간’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서 베일을 벗었다. ‘가려진 시간’은 엄마를 잃은 후 새 아빠와 함께 화노도로 이사 온 수린(신은수 분)과 친해진 성민(강동원 분) 사이에 생긴 신비한 일을 그린 영화다.
‘가려진 시간’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이 영화는 시간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흔하진 않지만 한국 영화에서 종종 등장했던 시간 이동물이 아니라 처음 보는 광경인 멈춰진 시간을 흠잡을 데 없이 구현해냈다. 멈춰진 시간 속 활보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정말 자연스럽다.

그리고 이런 비현실적인 공간에 현실감을 더하는 것은 강동원이다. 어른이 된 성민을 연기하는 강동원은 천진함과 어른의 몸을 가진 혼란스러움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강동원은 제작발표회와 V라이브 그리고 기자간담회 등에서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선을 찾기 위해 가장 신경 썼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수린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어른이 된 성민과 수린이 처음 만나는 장면이나 서로 말을 믿어주면서 가까워지면서 서로 믿음을 키워가는 모습은 잘 어울리기까지 하다. 두 사람의 나이 차가 스무 살이 넘게 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것.
그리고 ‘잉투기’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엄태화 감독은 새로운 비주얼을 훌륭하게 완성해냈다. 화노도라는 섬에서 사는 아이들로 시작해서 모든 것이 멈춘 세계로 진입하는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냈다. 엄태화 감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독창성 있게 표현해냈다.
그리고 새로운 비주얼과 신선한 이야기 그리고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를 완성하는 것은 강동원이다. 강동원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그리고 관객은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다만 멈춰진 세계에 대한 묘사에 집중했기 때문에 결말까지 내달리는 부분의 속도감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분명한 것은 ‘가려진 시간’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한국영화라는 점이다. 그리고 강동원은 늘 새로운 한국 영화의 장을 열어왔다./pps2014@osen.co.kr
[사진] '가려진 시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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