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29,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의 특급 리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의지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포수로 출장해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7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이끌어냈다.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그는 팀의 6-0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 직후 양의지는 이날 투수 리드에 대해 “NC가 공격적인 팀이라 전략적으로 높은 공을 주문했다. 니퍼트가 나왔을 때는 패스트볼 위주로 가다가 변화구를 섞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변화구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가는 변화가 흔하지는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에도 상대의 허를 찌른 볼 배합이었던 것이다.
이어 양의지는 “볼이 되어도 좋으니 높게 던져달라고 했다. 점수를 뽑지 못해 성급해져서 NC 타자들의 방망이가 더 나온 것 같았다. 보우덴이 초반에는 사인이 안 보인다고 해서 어려운 점도 있었는데, 보우덴의 공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이 패스트볼을 요구한 것은 전력분석의 결과다. 양의지는 “전력분석팀에서 (정규시즌 중) 낮은 공에 안타를 많이 맞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 위주로 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도 밝혔다.
4차전에는 유희관과 호흡을 맞춘다. “내일은 희관이 형이라 (경기 계획을 짜는 게) 머리가 아프다”라며 웃은 그는 “지금까지 빠른 볼로 잘 했으니 내일은 느린 공으로도 한 번 해보겠다”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