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조차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NC 다이노스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0-6으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3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패퇴 위기에 놓였다.
NC로서는 선발 최금강이 매치업의 열세를 딛고도 4회까지 퍼펙트로 버티며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이후 불펜진이 5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만들기도 했지만 안정감을 보이며 두산을 2점에 묶어뒀다.
결국 NC는 후반을 도모해야 했는데, 두산 선발 보우덴의 구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7회 선두타자 이호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호준을 대주자 김종호로 교체하면서 NC는 막판 점수 짜내기에 돌입했다. 일단 후속 박석민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NC 벤치가 움직였다. 7회말 1사 1루에서 손시헌 대신 모창민을 대타로 투입한 것. 손시헌이 플레이오프 4경기까지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상황이었는데 승부를 건 것이다. 지난 2차전에서 대타로 나와서 안타를 때려낸 좋은 감을 이어보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복안이었다. 또한 2차전에서 모창민과 권희동의 대타 연속 안타로 점수를 뽑아낸 것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모창민은 보우덴의 빠른공에 배트 타이밍이 한 박자 이상 늦었다. 또한 두산 포수 양의지의 리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초구 144km 빠른공을 지켜본 뒤 이후 144km 빠른공에 헛스윙, 그리고 3구 보우덴의 143km 높은 빠른공에 헛스윙 하면서 3구 삼진을 당했다.
상황은 2사 1루로 변했다. 그리고 NC는 김성욱 대신 권희동을 다시 한 번 대타로 내세웠다. 지난 2차전과 상황이 비슷했다. 하지만 권희동도 모창민과 마찬가지로 보우덴의 빠른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초구와 2구 각각 146km, 147km 빠른공에 헛스윙 한 권희동은 3구 볼을 골라냈지만 4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꽂히는 144km 빠른공을 서서 바라보며 삼진을 당했다.
결국 NC는 7회말 무사 1루 절호의 기회에서 중심타자 박석민과 대타 2명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NC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자 승부처를 날려버린 셈이었다.
NC는 8회말에 선두타자 김태군 대신 조영훈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1B2S에서 보우덴의 134km 포크볼에 그대로 헛스윙 하면서 물러났다. 3연속 대타 작전을 내세워 추격을 기대해 본 NC의 희망은 3연속 대타 삼진의 역풍이 되어 돌아왔고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고 완패 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